IBS 연구단장 9인의 포부
기초과학연구원(IBS)을 이끌어 나갈 연구단장으로 선정된 국내외 석학들은 17일 대전컨벤션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하늘 아래 없는 새로운 연구를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앞으로 10년간 연평균 연구비 100억원과 최대 연구원 50명에 대한 전권을 갖는 단장들은 “한국의 연구 환경이 과거와 크게 달라져 이제는 세계를 주도할 수 있는 위치에 올랐다.”고 평가했다. 간담회에는 단장 10명 가운데 정상욱 포스텍 교수를 제외한 9명이 참석했다.연구단장 가운데 유일하게 IBS 소속으로 재직하며 뇌과학을 연구할 신희섭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박사는 “우리가 하려는 기초 연구는 경제 효과를 예측하고 하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원천기술을 발견하기 위한 도전이기 때문에 지금 생각하는 주제를 계속해서 연구할 수 있도록 IBS가 도와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IBS는 5년, 10년 후에는 성공한 세계적 연구소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단장 지원을 위해 미 위스콘신대에서 포스텍으로 자리를 옮긴 오용근 교수는 “연구단장이 행정이 아닌 연구의 중심에 설 수 있다는 점에 큰 매력을 느꼈다.”고 강조했다.
IBS를 운영하면서 문제점을 보완해 나가야 한다는 견해도 나왔다. 김기문 포스텍 교수는 “IBS는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를 주로 벤치마킹했는데, 꼭 따라갈 필요는 없다.”면서 “외국 모델을 도입해 어떤 형태로 운영할 것인가 하는 것에 대해서는 단장들도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단장들이 모여 브레인스토밍을 해서 어떻게 연구단을 이끌어 나갈 것인지 등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얘기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현택환 서울대 교수는 “IBS는 과학과 비즈니스가 결합된 형태로, 여기에서 얻은 지적재산권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노태원 서울대 교수는 “IBS에서는 기존에 할 수 없었던 연구를 해야 하고, 그런 주문을 받았다.”면서 “연구단을 구성하는 연구원들이 10~15년 후에는 단장들을 넘어 국제사회를 이끌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는 것이 우리의 가장 큰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2012-05-18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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