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스컵] 결론은 패싱샷

[데이비스컵] 결론은 패싱샷

입력 2012-02-11 00:00
수정 2012-02-11 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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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용규·정석영 타이완 상대로 첫날 단식서 2승… PO에 성큼

‘패싱샷’은 테니스에서만 볼 수 있는 기술이다. 네트플레이를 하기 위해 앞으로 달려 나오는 상대의 뒤를 겨냥해 좌우로 공을 날려 꼼짝 못하게 한 뒤 점수를 얻는 기술. 10일 경북 김천에서 열린 한국과 타이완의 데이비스컵 예선 1그룹 2라운드에서 효자 노릇을 했다.

한국 남자테니스의 ‘영건’ 임용규(21·한솔테크닉스)와 정석영(19·건국대 입학예정)이 각각 4시간 안팎의 혈투 끝에 2승을 합작, 한국은 내년 월드그룹(본선 16강) 플레이오프에 한 발 다가서게 됐다. 4단1복식 가운데 단식 2경기를 먼저 이긴 한국은 11일 오후 1시 같은 장소에서 세 번째 경기인 복식에 나선다. 주자는 설재민(22·건국대)과 임용규. 3선승제에서 복식까지 가져올 경우 한국은 중국-호주전 승자와 오는 4월 월드그룹 진출을 위한 플레이오프에 나선다.

임용규가 4시간 10분의 풀세트 접전 끝에 천티를 3-2(5-7 3-6 6-1 7-5 6-4)로 이겼다. 대표팀 막내에서 지금은 어엿한 주전이지만 지난해 7월 파키스탄전 이후 단식으론 두 번째 치른 5세트 경기. 더욱이 뼛조각이 돌아다니는 발목 부상에서 아직 회복 중에 있는 임용규는 초반 스트로크가 번번이 빗나가 고전했다. 영리하게 파고드는 천티의 네트플레이에 농락당한 임용규는 세트스코어 0-2로 밀리다 강력한 서비스와 스트로크가 되살아나 균형을 맞춘 뒤 상대의 플레이를 역이용하는 패싱샷으로 대역전극을 마무리했다.

이어 열린 두 번째 단식에 나선 정석영도 마무리는 패싱샷이었다. 상대는 루옌순에 이어 타이완 2인자로 대접받는 양쭈화(21). 1승1패로 첫날을 마치겠다는 윤용일 감독의 전망은 기분 좋게 빗나갔다. 첫 세트를 6-4로 가져온 정석영은 양쭈화에게 전혀 꿇리지 않는 랠리를 펼치며 3세트까지 2-1의 리드를 잡은 뒤 4세트에 돌입했다. 6-6 타이브레이크의 6-5 매치포인트에서 정석영은 서비스를 넣은 뒤 발리를 위해 네트로 돌진하는 양쭈화의 오른쪽을 관통하는 패싱샷을 날려 4시간 가까운, 기나긴 승부에 방점을 찍었다.

김천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2012-02-11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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