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어린이날 슈퍼 히어로는 병호 삼촌

[프로야구] 어린이날 슈퍼 히어로는 병호 삼촌

입력 2013-05-06 00:00
수정 2013-05-06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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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박병호 ‘3점’ 연타석포

사직구장, 그 많던 갈매기 어디 갔나
사직구장, 그 많던 갈매기 어디 갔나 어린이날인 5일 프로야구 롯데와 삼성의 경기가 펼쳐진 부산 사직구장의 3루측 내·외야석이 절반 가량이 텅 비어 5월의 첫 주말을 무색케 하고 있다.
부산 박진업 기자 upandup@sportsseoul.com
박병호(넥센)가 어린이날 ‘축포’ 두 방을 쏘아올렸다. 3경기 연속 대포를 가동한 그는 시즌 처음 홈런 단독 선두로 나섰다.

지난해 홈런왕(31개) 박병호는 5일 목동에서 벌어진 프로야구 KIA와의 경기에서 3회와 5회 각 3점짜리 연타석 홈런을 폭발시켰다. 넥센은 0-4로 뒤진 3회 유한준의 볼넷, 서건창의 안타, 장기영의 볼넷으로 맞은 1사 만루에서 이택근의 적시타로 2점을 따라붙었다. 그러자 박병호가 ‘거포 본색’을 드러냈다. 계속된 1, 3루에서 상대 선발 소사의 148㎞짜리 투심패스트볼을 통타, 왼쪽 담장을 넘는 큼직한 아치를 그려 냈다. 이어 5-10으로 뒤진 5회 서건창·장기영의 안타로 만든 1사 1, 2루에서 박병호가 다시 소사를 우중월 3점포로 두들겼다.

이날 시즌 8호와 9호 홈런을 연거푸 날린 박병호는 전날 역시 홈런 두 방을 뽑아낸 최희섭(KIA)과 1개를 날린 최정(SK)을 제치고 단독 1위로 우뚝 섰다. 박병호의 3경기 연속 홈런은 LG 시절이던 2010년 6월 10일 잠실 한화전부터 13일 광주 KIA전까지 4경기 연속 이후 처음이다. 연타석 홈런은 자신의 다섯 번째. 또 올 시즌 한 경기 최다인 7타점을 쓸어 담아 타점 선두 최정(31개)에게 2개 뒤져 최희섭과 공동 2위가 됐다.

하지만 넥센은 KIA의 무서운 집중력에 9-13으로 무릎을 꿇었다. KIA는 4-5로 역전당한 4회 나지완의 2타점 적시타 등 장단 5안타와 2볼넷을 묶어 순식간에 6득점하는 저력을 보였다. KIA는 넥센에 0.5경기 차로 앞서 나흘 만에 단독 선두를 탈환했다.

SK 한동민도 ‘만루 축포’를 뿜어냈다. 한동민은 대전 구장에서 한화에 1-2로 뒤진 5회 만루 기회에서 상대 선발 안승민의 2구째 직구를 받아쳐 오른쪽 담장을 훌쩍 넘겨 버렸다. 한동민의 만루홈런은 생애 첫 경험이다. 또 어린이날 만루포는 2005년 현대 김동수의 수원 KIA전 이후 처음이며 통산 여덟 번째. SK는 한화를 8-5로 꺾고 6위로 한 단계 올라섰다.

삼성은 사직에서 밴델헐크의 호투를 앞세워 롯데를 6-1로 제치고 3연전을 ‘싹쓸이’했다. 롯데는 6안타에 그치며 3연패에 빠졌다. 밴델헐크는 7이닝 동안 4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2승째를 챙겼다. 롯데 선발 송승준은 4와3분의2이닝 동안 피홈런 등 7안타 4실점으로 일찍 무너졌다. 삼성 조동찬은 5-0으로 앞선 8회 1점포를 뿜어내 3경기 연속 홈런의 가파른 타격감을 이어 갔다.

두산은 잠실에서 장단 8안타를 효과적으로 집중해 6안타의 LG를 5-2로 꺾고 2연승했다.

한편 어린이날인 이날 서울 잠실(2만 7000명)과 목동 구장(1만 2500명)은 매진을 기록했다. 잠실 구장 매진은 2008년부터 6년째다. 하지만 2009년부터 4년 동안 이어온 어린이날 4개 구장 매진 행진은 멈춰 섰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2013-05-06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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