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계 뛰어넘어 세계기록 경신 이어가는 한국 양궁

한계 뛰어넘어 세계기록 경신 이어가는 한국 양궁

입력 2014-05-15 00:00
수정 2014-05-15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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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비기술 고도화 등으로 신기록 어렵지만 한국은 예외

한계에 도달했다는 평가를 받는 양궁 세계기록이 또 깨져 놀라움을 자아냈다.

한국은 15일(한국시간) 콜롬비아 메데린에서 열린 세계양궁연맹(WA) 2차 월드컵에서 여자단체 대진라운드 70m 216발 세계기록을 갈아치웠다.

주현정(현대모비스), 이특영(광주광역시청), 장혜진(LH)이 232점을 합작해 종전 기록 230점을 2점 늘렸다.

종전 기록은 무려 10년 전인 2004년 아테네올림픽 대진라운드에서 박성현, 이성진, 윤미진이 작성한 뒤 ‘마의 벽’처럼 여겨지던 고득점이었다.

이번에 신기록 작성으로 이 부문의 세계기록은 더욱 넘기 어려운 벽이 돼버렸다.

양궁 장비와 기술이 점점 고도화되면서 세계기록이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는 분석은 수년 전부터 나왔다.

한때 한 해에 수 차례씩 쏟아지던 세계 신기록이 최근 들어 가물에 콩 나듯 하면서 자연스럽게 나온 관측이었다.

한국은 2012년 런던 올림픽 남자 대진라운드에서 2천87점을 쏘아 216발 세계기록을 경신했다.

임동현(청주시청)은 그 대회에서 자신이 보유한 72발 개인 세계기록을 작성했다.

박성현이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수립한 여자부 72발 기록은 아직도 깨지지 않고 있다.

양궁의 새로운 세계기록 작성은 WA가 야심 차게 추진하는 경기규칙 변경으로 인해서도 더욱 보기 힘들어지고 있다.

WA는 경기의 박진감을 높이려고 2011년 개인전 토너먼트에 이어 올해 단체전 토너먼트에도 세트제를 도입했다.

세트제에서는 화살 기록의 총합이 아닌 세트 승점으로 우열을 갈라 경기가 풀세트에 이르기 전에 끝날 수 있다.

그 때문에 기록 개념이 사라져 종전의 경기 방식에서 나오던 개인전 12발, 단체전 24발 기록이 더는 존재하지 않는다.

사거리별 기록, 전체 기록, 단체 총합기록 등 기록의 보고인 4개 사거리 144발제 대진라운드도 폐지 논의에 휘말렸다.

WA는 대진라운드에서 개인별로 4개 사거리 144발을 쏘는 방식보다 70m 72발을 쏘는 방식을 선호하고 있다.

실제로 144발제를 없애고 72발제를 모든 대회에 일괄적으로 적용하자는 안이 작년 WA 총회에서 논의되기도 했다.

온종일 걸리는 대진라운드의 경기 시간을 줄여 지루함을 덜자는 취지에서 나온 의제였다.

대진라운드 144발제가 사라지면 4개 사거리 기록, 144발 합계, 단체 432발 세계기록도 더는 볼 수 없게 된다.

현재 남녀부 리커브 실외 양궁의 전 부문의 세계기록은 세트제 도입으로 사라진 기록까지 포함해 모두 한국 선수들이 보유하고 있다.

가장 유명한 ‘마의 벽’은 박성현이 2004년 전국체전에서 작성한 1천405점짜리 세계기록이다.

리커브에서 전 세계 남녀 선수를 통틀어 144발로 1천400점을 넘긴 선수는 박성현밖에 없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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