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경기 징크스’ 벗을지도 관심사
미국프로야구 진출 이후 처음으로 겪은 부상을 털어내고 건강하게 마운드에 복귀한 류현진(27·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다음 단계로 연승 행진에 도전한다. 상대는 신시내티 레즈다.다저스는 25일(이하 한국시간) 언론 배포용 보도자료인 게임 노트를 통해 27일 오전 9시 10분 홈구장인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신시내티와의 홈경기 선발투수로 류현진을 예고했다.
견갑골 염증으로 처음 부상자명단(DL)에 올랐다가 24일 만에 등판한 지난 22일 뉴욕 메츠전에서 성공적으로 복귀한 류현진이 신시내티전에서 연승을 이어간다면 본격적인 ‘승수 사냥’에 탄력을 받을 수 있다.
이런 목표를 이루기에 신시내티는 괜찮은 상대다.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가 지난해 몸담은 팀으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신시내티는 올 시즌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3위에 올라 있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3위인 다저스와 순위가 비슷하고, 투·타 불균형이 상당하다는 점도 닮았다.
팀 평균자책점이 3.60으로 내셔널리그 15개 팀 가운데 8위이고 피안타율이 0.231로 1위, 이닝당 출루허용(WHIP)이 1.22로 5위에 오르는 등 마운드는 든든하지만 타선이 취약하다.
팀 타율(0.242)은 리그 11위이고 출루율과 장타율을 더한 OPS도 0.684로 똑같은 11위다. 팀 득점(165개)과 팀 타점(155개)은 나란히 13위다.
30경기 이상 치른 선수 가운데 타율 3할을 넘긴 선수는 물론 두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선수도 전혀 없다.
브랜던 필립스가 타율 0.277로 팀 내 1위고 토드 프레이저가 9차례 펜스를 넘긴 것이 팀 내 최다 홈런이다.
조이 보토가 출루율 0.410으로 내셔널리그 5위를 달리는 것이 그나마 눈에 띄지만 뒤를 받쳐 줄 해결사가 없어 득점(19개)은 50위권에도 들지 못한다.
류현진은 크게 부담스럽지 않은 상대와 연승 길목에서 만난 셈이다.
추신수가 톱타자로 활약하던 지난 시즌에도 류현진은 신시내티를 상대로 잘 던졌다.
7월 28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신시내티를 상대한 류현진은 당시 7이닝 동안 안타를 2개만 허용하고 삼진 9개를 잡아내며 1실점으로 승리했다.
다만, 장타는 조심해야 한다.
당시 류현진은 제이 브루스에게 1점 홈런, 크리스 헤이시에게 3루타를 허용했다.
상대 타선은 크게 걱정스럽지 않지만, 상대 선발로는 만만찮은 적수를 만났다.
신시내티는 이날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우완 조니 쿠에토를 선발로 내세울 방침이다.
2012년 19승과 평균자책점 2.78로 두 부문에서 내셔널리그 3위에 오른 바 있는 쿠에토는 지난해 11게임에 출전해 5승을 거두는 데 그쳤다.
그러나 올해 10경기에서 4승(3패)과 평균자책점 1.86을 찍으며 부활 조짐을 보이고 있다.
다저스 타선이 쿠에토를 얼마나 잘 공략하느냐도 류현진의 시즌 5승 달성의 변수가 될 수 있다.
또 하나 주목할 부분은 ‘홈 경기 징크스’를 이번에는 풀 수 있느냐다.
지난 시즌 홈경기에서 더 나은 투구를 하던 류현진은 올해 들어 정반대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
원정에서 5게임을 치러 올 시즌 거둔 4승을 모두 챙겼고, 평균자책점(0.56)이나 피안타율(0.179) 등은 ‘언터처블’ 수준으로 좋다.
반면 홈에서 등판한 세 경기에서는 9.00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2패만을 떠안았다. 홈 경기의 피안타율은 0.406에 이른다.
지난 등판에서 부상의 영향이 없음을 증명한 만큼, 이번 등판에서는 지금까지 기록된 홈·원정의 차이가 그저 우연일 뿐이었음을 보여주는 것이 류현진의 과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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