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 1위’ 최정, 50홈런 돌파한 4번째 타자될까

‘홈런 1위’ 최정, 50홈런 돌파한 4번째 타자될까

입력 2017-07-14 09:29
수정 2017-07-14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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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전반기 20홈런, 올핸 전반기 82경기에 31홈런타격 페이스는 52홈런 예측…남은 62경기서 19홈런이면 가능

최정(30·SK 와이번스)은 “크게 아프지 않고 전반기를 마쳐서 다행이다”라며 “30홈런에 대한 감흥은 아직 없다. 초반에 많이 치면 후반에는 페이스가 떨어지게 마련”이라고 했다.

하지만 팬들은 최정의 무서운 홈런 생산력을 지켜보며 ‘50홈런 타자 탄생’을 기대한다.

최정은 13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 홈경기, 0-9로 뒤진 8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상대 잠수함 불펜 신정락의 시속 128㎞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왼쪽 담을 넘어가는 솔로 아치를 그렸다.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쏜 시즌 31호 홈런이다.

최정은 전반기 82경기에 나서 31홈런을 쳤다. 현재 속도를 유지하면 52홈런을 칠 수 있다.

최정은 지난해 후반기에 홈런을 몰아쳤다. 전반기 84경기에서 20홈런을 친 그는 후반기 57경기에서 20홈런을 생산해 개인 첫 40홈런 고지를 밟았다.

그는 “특별히 후반기에 강한 게 아니다. 지난해에는 타격 사이클이 후반기에 상승 분위기였던 것”이라고 조심스러워했다.

사실 최정은 자신에게 ‘50홈런’을 기대하는 팬들이 늘어나는 걸 알고 있다. 동시에 “들뜨지 않으려 한다”며 자신의 마음을 다잡는다.

최정은 “방심하지 않아야 한다. 홈런은 한 달에 한 개도 나오지 않을 수 있다. 지금까지는 홈런 생산 속도가 가장 빠르지만, 결과는 시즌이 끝나야 나온다”며 “언제든 슬럼프가 온다. 그때를 극복하지 못하면 홈런 숫자는 확 줄어든다”고 경계했다.

하지만 최정은 기술적으로 진화했다. 신인 때부터 ‘소년 장사’라고 불릴 만큼 힘은 타고난 최정은 올해 발사각도를 높이면서 뜬공을 자주 만들었다. “인플레이 타구만 측정하면 최정의 발사각도는 25도 정도 된다. 리그 평균 발사각도가 12도 정도 수준이라는 걸 고려하면 엄청난 차이”라는 게 SK 분석팀의 판단이다.

여기에 최정은 2스트라이크 이후에도 주저하지 않고 큰 스윙을 한다. 전반기 2스트라이크 이후에 홈런 13개를 친 배경이다.

KBO 리그에서 한 시즌에 50홈런을 기록한 타자는 이승엽, 심정수, 박병호 등 3명뿐이다.

이승엽(삼성 라이온즈)이 1999년 54개, 2003년 56개를 쳤고, 심정수(은퇴)는 2003년 53개의 아치를 그렸다.

박병호는 이승엽, 심정수 이후 11년 만인 2014년 52홈런을 쳤고, 2015년 53홈런에 도달해 KBO 역대 처음으로 2년 연속 50홈런을 쳤다.

최정은 지난해 “40홈런이 내 한계인 것 같다”고 했다. 그러나 올해 최정은 자신이 설정한 한계를 뛰어넘을 기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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