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 5경기 평균자책점 0.33 ‘역대 2위’
신장 경색 딛고 밀워키전 무실점 완벽투개인 최다 7이닝·6K… “건강 문제없어”
팀 패배로 승리 놓쳤지만 신인왕 기대감
‘6번째 맞대결’ 린드블럼도 5이닝 호투
‘신장 경색’ 증세를 극복하고 13일 만에 건강하게 마운드에 복귀한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15일(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 밀러 파크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서 선발투수로 등판해 투구한 뒤 포수 쪽을 바라보고 있다. 7이닝 무실점에 삼진 6개를 곁들였지만 팀은 1-2로 패했다.
밀워키 USA투데이 연합뉴스
밀워키 USA투데이 연합뉴스
신장 경색으로 이탈했던 김광현은 13일 만에 선발로 복귀한 경기였고 성적 부진으로 불펜으로 전환한 린드블럼은 간만에 선발 등판한 경기였다. 두 선수는 약속이라도 한 듯 나란히 무실점 완벽투를 기록하며 세간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두 선수는 15일(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 밀러파크에서 열린 더블헤더 1차전에 등판했다. 김광현은 7이닝 동안 87개의 공을 던져 6탈삼진 3볼넷 무실점 호투했다. 그는 경기 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갑작스러운 부상이 생기지 않는 한 건강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며 “투구 중에 전혀 불편함을 느끼지 않았다”고 했다.
15일(한국시간) 상대팀 선발로 나선 조시 린드블럼. 김광현은 2008년, 린드블럼은 지난해 KBO리그 최우수선수(MVP) 출신이다.
AP 연합뉴스
AP 연합뉴스
MLB에서 처음 7이닝을 소화한 김광현은 한 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도 갈아치웠다. 평균자책점(ERA)도 0.83에서 0.63으로 줄었다. 연속 비자책 행진도 24이닝으로 늘렸다.
김광현의 선전에 미국 현지 매체는 MLB사(史)를 거론하며 찬사를 쏟아냈다. MLB닷컴은 “세인트루이스 투수가 4경기 연속 5이닝 이상 던지며 자책점이 없는 건 1931년 폴 데링거, 1968년 밥 깁슨에 이어 김광현이 세 번째”라고 했다.
ESPN은 “32세 MLB 신인 김광현이 7이닝 무실점 투구로 첫 5경기 선발 등판에서 ERA 0.33을 기록했다”며 “이는 ERA를 공식 집계한 1913년 이후 역대 2위 기록”이라고 했다. 이 부문 1위 기록은 1981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선발 페르난도 발렌수엘라의 0.20이다. 그는 그해 ERA 2.48로 시즌을 마치고 내셔널리그 사이영상과 신인왕을 석권했다.
세인트루이스 구단은 경기 후 공식 소셜미디어에 “올해의 신인왕?”이라고 쓰며 김광현의 신인왕을 향한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올 시즌 부진했던 린드블럼도 선발 복귀전에서 5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6탈삼진으로 쾌투하며 ERA는 6.06에서 5.26으로 떨어졌다. KBO 리그에서 5번 맞대결한 두 선수는 MLB에서 6번째 만난 이날 승패를 가리지 못했다. 두 선수가 마운드를 내려간 뒤 점수가 났고 8회 연장 승부치기 끝에 세인트루이스는 1-2로 역전패했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2020-09-16 25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