넓어진 스트라이크존에 경기는 빨라졌는데…관중은 춘래불사춘

넓어진 스트라이크존에 경기는 빨라졌는데…관중은 춘래불사춘

김동현 기자
김동현 기자
입력 2022-04-05 15:10
업데이트 2022-04-05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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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시간 13분 단축되며 스피드업 효과
관중은 2019년 대비 반토막 KBO 고민
야구팬층 자체가 줄고 있어 대응책 필요

치맥도 가능
치맥도 가능 2일 경기도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KBO리그 프로야구 개막전 삼성 라이온즈와 kt wiz의 경기를 찾은 시민들이 맥주를 마시며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 2022.4.2 연합뉴스
넓어진 스트라이크존에 볼넷이 줄고, 경기가 빨라졌다. 하지만 3년 만의 제대로 된 개장에도 야구장에는 빈자리가 적지 않다. KBO의 고민이 깊어지는 이유다. 야구가 다른 레저스포츠뿐만 아니라 엔터테이먼트 산업과 경쟁해야 하는 상황에서 묘수 찾기가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KBO가 올 시즌부터 스트라이크존을 확대하면서 경기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5일 KBO에 따르면 개막 2연전 평균 경기 시간은 3시간 1분(9이닝 기준)으로 지난 시즌 평균 3시간 14분(9이닝 기준)보다 13분 단축됐다. 경기당 평균 득점은 6.60점으로 지난해 평균 9.58점보다 3점 가까이 줄었다. KBO 관계자는 “점수가 줄면 흥미가 줄어드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있지만, 경기가 촘촘하게 진행되면 재미는 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경기당 볼넷도 지난해 8.2개였는데, 이번 개막 2연전에서는 5.5개로 줄었다. 탈삼진도 지난해 14.2개에서 17.1개로 늘어났다. KBO가 지속적으로 밀고 있는 ‘경기 스피드업’이 스트라이크존 확대로 확실한 효과를 보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KBO의 이런 노력에도 올 시즌 프로야구가 흥행몰이에 성공 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실제 개막 2연전, 총 10경기에 입장한 관중은 10만9425명으로 경기당 평균 1만명에 턱걸이를 했다. 매진을 기록한 구장도 없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시즌 개막 이틀 동안 총 21만 4340명이 입장한 것과 비교하면 반토막 수준이다.

특히 개막전 경기는 6만 6889명이었고, 두번째 경기는 4만 2536명으로 전날보다 36.4% 감소했다. 한마디로 프로야구에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봄이 왔지만 봄이 오지 않았다)인 것이다.

3년 만에 입장 제한이 풀렸음에도 관중이 모여들지 않는 이유는 다양하다. 일단 코로나19에 대한 우려가 아직 크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됐지만,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야구장은 아직 찾기가 꺼려지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보다 근본적인 이유가 크다고 본다. 야구팬 자체가 줄고 있다는 것이다. KBO 관계자는 “프로야구는 부모가 자녀들을 데리고 찾으면서 하나의 가족 여가로 자리잡은 부분이 있다”면서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인구감소가 프로야구 관중수에도 영향을 주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다른 즐길거리가 늘어난 것도 야구팬층 자체를 줄인 원인으로 지목된다.
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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