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년 만에… 와줄까요, 아주리의 꿈

53년 만에… 와줄까요, 아주리의 꿈

홍지민 기자
홍지민 기자
입력 2021-07-07 20:24
수정 2021-07-08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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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차기 끝에 스페인 꺾고 유로 결승행

모라타 결정적 실축 힘입어 4-2 ‘짜릿승’
33경기째 무패… 9년 전 결승 패배 설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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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축구 대표팀 선수들이 7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유로2020 4강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스페인을 꺾고 결승에 진출한 뒤 환호하고 있다. 런던 AP 연합뉴스
이탈리아 축구 대표팀 선수들이 7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유로2020 4강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스페인을 꺾고 결승에 진출한 뒤 환호하고 있다.
런던 AP 연합뉴스
극적인 동점골을 넣었던 스페인 알바로 모라타의 얼굴이 굳었다. 약한듯 했던 그의 킥은 방향을 읽은 이탈리아 골키퍼 잔루이지 돈나룸마에 막혔다. 브라질 출신이지만 축구 커리어를 쌓은 이탈리아 유니폼을 선택한 조르지뉴는 자신의 점프에 스페인 골키퍼 우나이 시몬이 역동작에 걸리자 반대편으로 가볍게 공을 차 넣었다. 무적 함대는 고개를 떨궜고, 아주리 군단은 환호하며 그라운드를 내달렸다.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이 이끄는 이탈리아가 7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페인과의 유로2020 준결승에서 연장까지 120분을 1-1로 비긴 끝에 승부차기에서 4-2로 이겼다. A매치 33경기 연속 무패(27승 6무) 행진을 이어가며 유로2012 결승 패배를 설욕한 이탈리아는 8일 잉글랜드-덴마크전 승자와 오는 12일 우승을 다툰다. 자국에서 열린 유로1968 우승 이후 53년 만에 두 번째 유럽 정상 도전이다. 2경기 연속 승부차기를 벌인 스페인은 대회 최다 우승 신기록(4회) 달성의 꿈을 접었다.

이날 경기는 페란 토레스, 다니 올모, 미켈 오야르사발이 제로톱으로 나선 스페인이 우세하게 풀어갔다. 오프사이드 상황을 제외하곤 전반에 이탈리아가 날린 슛은 단 1개에 불과했다. 그러나 상대 공세를 묵묵히 막아내던 이탈리아가 선제골을 낚았다. 후반 15분 페데리코 키에사가 수비를 앞에 두고 오른발로 감아찬 공이 골망을 갈랐다. 스페인은 교체 투입된 모라타가 후반 35분 올모의 땅볼 패스를 상대 골문으로 밀어넣어 균형을 맞췄다. 연장 혈투에 이어진 승부차기. 1번 키커가 모두 실축하는 등 피말리는 러시안 룰렛 끝에 마지막에 웃은 건 이탈리아였다.



2021-07-08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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