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기업은행 외국인 선수 레베카 라셈이 30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21~22 V리그 여자부 GS칼텍스와의 경기에서 득점 후 포효하고 있다. KOVO 제공
기업은행은 30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21~22 V리그 여자부 GS칼텍스와의 경기에서 1-3(20-25 25-23 12-25 21-25)으로 패했다. 개막 후 벌써 4연패로 시즌 첫 승도 없고 승점도 아직 없다.
이번 시즌 기업은행이 부진한 가장 큰 이유로는 리시브 불안이 꼽힌다. 기업은행은 25.99%의 리시브 효율로 전체 6위다. 꼴찌는 흥국생명(22.95%)이지만 기업은행은 흥국생명과의 경기에서마저 20.88% 대 25%로 밀렸다. 서남원 감독도 “리시브가 안 됐고 거기서 이어지는 2단에서 결정력이 조금 부족했다”고 연패 원인을 진단했다.
또 다른 요인으로 해결사의 부재가 꼽힌다. 리시브를 잘 막고 기회를 만들어도 쉽게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GS칼텍스전에서 기업은행은 리시브 효율 28.41%로 GS칼텍스(28.17%)보다 앞섰지만 결과는 1-3 패배였다.
외국인 선수의 차이가 컸다. GS칼텍스는 외국인 선수 레티치아 모마 바소코가 홀로 38점을 낸 반면 라셈은 16점에 그쳤다. 공격 성공률도 29.41%에 불과했다. 라셈은 이번 시즌 전체 외국인 중 유일하게 30%대 공격 성공률을 기록할 정도로 아쉬움이 남는다.
공격하는 라셈. KOVO 제공
그러나 아직은 팀 전력에 큰 보탬이 안 되는 분위기다. 힘 있게 때려 공격이 마무리돼야 하는데 번번이 블로킹에 막히고 상대가 공을 받아내는 장면이 반복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교체를 검토해야 하지 않느냐는 우려도 벌써 나온다. 서 감독은 이에 대해 “아주 생각이 없는 건 아니지만 국내 선수들 사기 문제도 있고 좀 더 만들어서 갈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교체를 하려고 해도 영상만으로 평가를 하다 보니 이보다 더 좋은 선수가 있을까 염려도 된다”고 밝혔다.
일단 서 감독은 기회를 주겠다는 계획이다. 서 감독은 “라셈의 공격력이 들쑥날쑥하고 다른 구단 외국인 선수보다 약한 건 인정한다”면서도 “라셈이 다른 팀 경기도 보고 직접 경기도 해보면서 본인이 뭘 더 해야 하는지 어떤 공격을 해야 하는지를 많이 참고하면서 더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지금보다 조금 더 올라올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보였다.
감독이 일단 믿고 기용한다는 방침을 세운 만큼 라셈으로서도 빠르게 기량을 끌어올려야 한다. 국가대표 3인방(김수지, 김희진, 표승주)을 보유할 정도로 남부럽지 않은 라인업을 갖춘 기업은행으로서는 라셈의 반등과 함께 팀 성적 반등도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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