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말 아끼는’ 황교안…진중한 성격? 청문회 전략?

‘말 아끼는’ 황교안…진중한 성격? 청문회 전략?

입력 2015-05-22 10:32
업데이트 2015-05-22 10:32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이완구와 대조…역대 후보자 잇따라 ‘설화’로 고생지명 후 4줄짜리 소감 발표·언론 대응 ‘공보실’로 단일화 황 후보자, 현직 장관이어서 장관 사무실로 출근

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는 21일 신임 총리 후보자로 지명받은 후 단 4줄의 소감을 내놓았다. 기자들로부터 질문과 대답을 받지도 않았다.

점심 시간에 정부과천청사 현관 앞에서 기자들을 만났을 때도 짧고 간결하게 한 마디 남겼을 뿐이다.

”부족한 사람이 무거운 짐을 지게 돼서 책임감을 느낀다. 앞으로 최선을 다해서 준비해 나가도록 하겠다”는 게 전부였다.

현직 법무부 장관 신분인 황 후보자는 총리 후보자 지명 이후 첫날인 22일 출근할 때에도 기자들을 만나 “수고하십니다.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란 말만 남긴 채 장관 집무실로 향했다.

황 후보자는 총리실에 인사청문회 준비팀이 꾸려지고 종로구 금융연수원에 사무실이 마련됐지만 장관직을 유지하고 있는 동안에는 정부과천청사의 장관 집무실로 출근해 계속 업무를 챙기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청문회 준비 과정에서 의혹이 제기될 경우 직접 대응하지 않고 공보실로 창구를 일원화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설화’가 불거지거나 ‘미숙한 대응’으로 자칫 화를 키우는 것을 원천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런 모습은 황 후보자의 ‘진중한’ 성격이 우선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뿐만아니라 최근 총리 후보자들이 ‘말 실수’로 인해 인사청문 과정에 곤욕을 치른 것도 ‘반면교사’로 삼은 것으로 보인다.

국무총리실에 따르면 인사청문회 준비팀은 매번 총리 후보자가 지명이 될 때마다 후보자에게 ‘말 조심’을 해야 한다고 조언한다고 한다.

그렇지만 최근 총리 후보자들은 대부분 그렇지 않았다.

이완구 전 총리가 대표적인 경우다.

이 전 총리는 총리 후보자로 지명을 받은 이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소감과 향후 계획에 대해 나름 상세하게 밝힌 뒤 여야 지도부를 찾아 인사를 했다.

당시 이 전 총리의 일거수일투족은 거의 생중계되다시피하며 여과없이 드러났다. 후보자 지명 당시 언론 접촉이 잦은 집권 여당의 원내대표라는 이유도 있었지만, 이 전 총리의 외향적인 성격도 한 몫했다는 분석이다.

청문회 준비 과정에서도 의혹이 제기될 때마다 공보실을 거치지 않고 직접 자신이 각종 자료를 꺼내 해명을 하며 ‘준비된 총리’의 이미지를 부각시키려고 했다. ‘해명 자판기’라는 별명도 붙었다.

그렇지만 결국 ‘말’이 총리의 발목을 잡았다.

기자들과의 식사 자리에서 ‘언론 외압성’ 발언을 한 사실이 드러나 야당으로부터 집중포화를 맞았고, 총리 재임 시절에는 ‘성완종 사태’에 대해 해명하는 과정에서 말 바꾸기 논란으로 끝내 불명예 낙마했다.

문창극 전 국무총리 후보자도 ‘말’ 때문에 고생을 했다.

첫 출근길에 기자들을 만나 “책임총리는 처음 들어보는 이야기”라고 말해 논란이 됐고, 교회 강연 내용이 문제가 돼 국회 인사청문회에 서지도 못한 채 중도하차했다.

이처럼 과거 후보자들과 대비되는 황 후보자의 언행이 긍정적인 측면만 있는 것은 아니다.

지나치게 진중한 성격으로 인해 ‘불통의 이미지’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정무감각이 필요한 대(對)국회관계에서 융통성을 발휘하지 못하고 원리·원칙만을 따지다 보면 파열음을 낼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무엇보다 내각을 통할하는 ‘국정 2인자’로서 ‘화합과 통합의 리더십’에 장애가 될 수 있다는 걱정도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국민연금 개혁 당신의 선택은?
국민연금 개혁 논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회 연금개혁특별위원회 산하 공론화위원회는 현재의 보험료율(9%), 소득대체율(40%)을 개선하는 2가지 안을 냈는데요. 당신의 생각은?
보험료율 13%, 소득대체율 50%로 각각 인상(소득보장안)
보험료율 12%로 인상, 소득대체율 40%로 유지(재정안정안)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