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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지진> “병원 복도·앞마당까지 환자 넘치는데…”

<네팔 지진> “병원 복도·앞마당까지 환자 넘치는데…”

입력 2015-04-28 14:02
업데이트 2015-04-28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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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의친구들 의료지원단 이틀째 활동”밤새 여진 느껴…구조대 손길 간절”

“병원 복도나 로비까지 침상이 꽉꽉 들어차 있었어요. 앞마당에도 환자들이 몰려 있었고요. 한쪽에는 시신들을 처리하는 곳도 보였죠.”

지난 27일 대지진이 강타한 네팔 카트만두에 도착한 김정우(44) 희망의친구들 기획팀장은 28일 연합뉴스와 전화 통화에서 처참한 현지 상황을 이같이 전했다.

한국이주민건강협회 산하 이주민 의료지원 단체인 희망의친구들은 명지병원과 함께 의료지원단을 꾸려 27일 오전 카트만두로 급파했다.

의료지원단은 김 팀장을 포함해 명지병원 응급의학과 김인병·차명일 교수, 간호부 백영미 팀장, 공공의료사업단 이지희 팀장 등 5명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27일 오후 카트만두 공항에 도착, 타멜 거리에 숙소를 정하고 현지 병원 2곳을 찾아갔다.

김 팀장은 “우선 우리나라 서울대병원 격인 국립 트리뷰반 대학 병원에 찾아갔는데 팔이나 다리가 부러지고 피를 흘리는 외상 환자가 병원 앞마당까지 넘쳐났다”면서 “병원 복도와 로비에도 침상이 들어차 있었는데 다행히 병원에는 전기가 공급돼 응급 치료가 가능한 것으로 보였다”고 상황을 전했다.

그는 “하지만 환자가 너무 많이 몰려와서인지 응급 처치가 끝난 환자는 바로 내보내는 것 같았다”면서 “의약품이나 소모품이 턱없이 부족해 보였다”고 우려했다.

28일부터 명지병원 의료진 3명은 카트만두 시내 빌 병원 트라우마센터에 자원봉사자로 등록하고 현지 기관과 협의하에 의료 지원에 나섰다.

김 팀장을 포함한 나머지 2명은 이날부터 병원까지 찾아오기 어려운 외곽 마을 주민을 찾아가 응급처치를 도울 계획이다.

김 팀장은 “탄곶 지역 주변인 벌런부 마을로 이동 중”이라며 “병원에 오지 못한 이재민을 찾아가 긴급 구호 활동을 벌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동차를 타고 이동하면서 보니 도로 옆으로 무너진 집들이 계속 보였다”면서 “주민들도 모두 집 밖에 나와 있었고 텐트 없이 길거리에 앉아 있는 사람도 많았다”고 참혹한 상황을 전했다.

김 팀장은 “카트만두에 도착한 첫날부터 여진이 느껴졌고, 밤에는 흔들림을 느껴 침대에서 벌떡 일어날 정도였다”면서 “가까스로 살아남은 이재민들도 2차 피해를 볼까봐 두려워하고 있다”고 급박한 분위기를 설명했다.

그는 “매몰된 곳에서 생존자를 찾아내기 위한 응급 구조가 급선무로 보인다”면서 “더 많은 구조대의 손길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희망의친구들은 2006년부터 네팔에서 마을 진료 센터 설립, 의료 소외 지역 방문 등의 활동을 펼친 것을 계기로 의료지원단을 급파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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