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세로 별세…대기업 창업1세대 막내려
신격호(오른쪽)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지난해 11월 3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118층 ‘스카이 데크’ 전망대를 찾아 주변 조망을 바라보고 있다.
롯데그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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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명예회장은 맨손으로 껌 사업을 시작해 롯데를 국내 재계 순위 5위 재벌로 성장시킨 자수성가형 사업가다. 1921년 경남 울산에서 5남 5녀의 첫째로 태어나 일제강점기인 1941년 일본으로 건너갔다. 신문과 우유 배달 등을 하며 와세다대학교 화학과를 졸업하고 커팅오일 사업을 시작했다. 2차 대전에 공장이 전소하는 등 시련을 겪은 그는 이후 풍선껌을 만들어 팔기 시작하며 1948년 ㈜롯데를 설립했다. 롯데라는 이름은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여주인공 이름에서 따왔다.
일본에서 사업을 일으킨 신 명예회장은 한·일 수교 이후 한국 투자 길이 열리자 그는 1967년 롯데제과를 설립했다. 국내 최대 식품기업의 면모를 갖춘 롯데는 관광과 유통, 화학과 건설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롯데호텔과 롯데월드, 롯데면세점 등 관광산업에 대규모 투자를 했다.
대기업 창업1세대 막내려…롯데 신격호 명예회장 별세
롯데그룹 창업주인 신격호 명예회장이 19일 별세했다. 향년 99세.
사진은 1997년 3월 2일 부산 롯데월드 개관식에 참석한 신격호 명예회장. 2020.1.19
롯데지주 제공
사진은 1997년 3월 2일 부산 롯데월드 개관식에 참석한 신격호 명예회장. 202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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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 서울신문 DB
국내 최고층 빌딩이자 랜드마크로 자리잡은 123층 롯데월드타워 건설도 신 명예회장이 1987년 “잠실에 초고층 빌딩을 짓겠다”며 대지를 매입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신 명예회장은 제2 롯데월드타워에 대해 ‘내 마지막 꿈’이라고 말할 정도로 애착을 보였다.
말년은 순탄치 않았다. 2015년 장남인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차남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간의 경영권 분쟁이 터지면서 신 명예회장은 한일 롯데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직에서 물러났다. 국내 계열사 이사직에서도 퇴임해 형식적으로도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떼게 됐다. 신 명예회장은 두 아들과 함께 경영비리 혐의로 2017년 12월 징역 4년 및 벌금 35억원을 선고받았으나 건강상의 이유로 법정 구속은 면했다.
‘롯데 창업주’ 신격호 명예회장 별세
롯데그룹 창업주인 신격호 명예회장이 19일 별세했다. 향년 99세.
사진은 신 명예회장의 젊은시절 모습. 2020.1.19
롯데지주 제공
사진은 신 명예회장의 젊은시절 모습. 202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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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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