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카카오와 합병…성장 발판·주가도 ‘쑥쑥’

다음, 카카오와 합병…성장 발판·주가도 ‘쑥쑥’

입력 2014-05-26 00:00
수정 2014-05-26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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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만년 2위 포털인 다음커뮤니케이션이 국내 1위 모바일 메신저 업체인 카카오를 흡수 합병하면서 제2의 성장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최근 3년간 마이너스 성장을 해온 다음이 최근 눈부신 성장 가도를 달리는 카카오를 삼켜 네이버와 격차를 줄일 것으로 보인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다음은 카카오를 흡수합병한다고 공시했다. 카카오 입장에선 다음을 통해 증시에 우회로 상장하는 것이다.

합병 법인인 다음의 발행 신주와 카카오의 주식을 교환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다음과 카카오 주식은 1대 1.556의 비율로 합병한다.

키움증권은 다음과 카카오의 합병비율과 합병신주 3천294만1천170주를 고려한 카카오의 가치가 2조4천억원이 될 것으로 추정했다.

증시전문가들은 카카오의 장외거래 가격 기준으로 계산한 합병법인 시가총액은 3조원을 훌쩍 넘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 다음으로선 그간 사업 운영 경험을 모바일에서 펼칠 좋은 기회를 얻었다는 평가가 많았다. 카카오 입장에서도 이번에 PC 기반을 얻게 됐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김윤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다음은 3년째 마이너스 성장 중이었으나 카카오톡은 성장하는 단계여서 합병하면 성장과 가격 측면에서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미송 현대증권 연구원은 “크게 보면 다음이 성장 동력을 얻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모바일 플랫폼이 취약하다는 약점을 보완할 수 있게 돼 다음과 카카오톡 모두 윈윈게임”이라고 평가했다.

안재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상당히 긍정적인 시너지가 예상된다”며 “지난 10여년 간 지속해온 네이버의 국내 포털시장의 영향력을 상당 부분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황승택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합병 후 지분은 김범수 카카오 대표가 32.6%, 이재웅 다음 대표는 5.5% 수준”이라며 “지분구조를 고려할 때 합병에 따른 지배력 상실 후 다음 대주주 이재웅 대표의 역할에 대한 부분이 관심사”라고 언급했다.

이번 합병은 다음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전망이다.

황승택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시가총액 기준만 고려해도 합병 후 최소 30% 이상의 주가상승 요인이 있다”며 “시너지까지 고려하면 추가 상승이 가능하다”고 언급했다.

김윤진 대신증권 수석연구원은 “합병 비율이 1대 1.5 수준으로 다음 주식을 가진 주주 입장에선 싼 가격에 카카오톡 주식을 갖게 되는 셈”이라며 “카카오톡 가치가 2조원을 웃돌 것이라는 전망이 많은 만큼 다음 주주들에게는 긍정적”이라고 언급했다.

이창영 동양증권 연구원도 “카카오톡의 모바일 플랫폼과 다음의 PC 콘텐츠의 결합”이라며 “다음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다음과 네이버의 시총 격차도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민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모바일 서비스가 없던 다음 입장에선 호재”라며 “합병비율은 이론적으로 1대 2 비율은 돼야 하는데 1대 1.5 비율로 된 것은 다음 주주 입장에선 나쁘지 않다”고 언급했다.

증시전문가들은 그러나 이번 다음의 합병 결정이 네이버의 라인 상장 계획과 상장 시점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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