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멸치축제가 열리는 기장 대변항이 목적지였지만, 이제는 작은 포구를 찾아간다. 지난 주말엔 거가대교를 건너 거제도 외포로 갔다. 갓 잡은 멸치를 즐기는 식당 밖으로 멸치 그물을 터는 어부들의 모습이 보인다. 언덕배기 찻집에서 아무 생각 없이 바다를 보다 부산으로 돌아가 이기대 해안길을 걸으니 입 호강에 정신건강이 더해진다.
모두 부산 친구의 아이디어다. 아침 일찍 서울역에 나가 집에 돌아오니 밤 12시가 넘었다. 1박 2일 일정이라면 훨씬 여유가 있겠지만, 그건 하루 치다꺼리도 힘겨울 부산 친구를 더욱 어렵게 할 것이다. 동행한 친구들 모두 같은 생각을 했을 만큼 우리는 나이를 먹었다.
2024-04-18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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