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과정 자체가 중요해”
젊은 야쿠르트 매니저 계속 증가
유튜브 ‘엄마들의 이야기’에 출연한 30세 야쿠르트 매니저.
현재 전국에서 활동하는 프레시매니저 약 1만 1000명 가운데 20대는 80명, 30대는 511명으로 2030 비중이 전체의 5.4%를 차지한다.
지원서에 쓸 내용은 이름, 휴대전화 번호, 나이, 거주지뿐이다. 학력, 경력은 전혀 필요 없지만 여성만 지원할 수 있다. 초기 이 일을 시작하는 데 드는 비용은 ‘0원’, 하지만 월평균 수입은 203만원가량을 번다. 일하는 만큼 가져가는 구조이기 때문에 이보다 고수입을 올리는 이들도 많다.
연세대를 졸업한 30세 여성 A씨는 최근 유튜브 ‘엄마들의이야기’에 출연해 두달 반 전부터 매니저를 시작했다며 자신의 일상을 공개했다.
A씨는 “대학 졸업 후 일반 회사에서 마케팅 업무를 했고, 퇴사 이후 어떤 일을 할까 고민하던 차에 건강과 관련된 일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 일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A씨는 “실제로 내면적으로나 외면적으로나 많이 밝아지고 건강해졌다. 고객들과 아침을 같이 시작하는 입장에서 웃고 응원하는 게 낭만적이고 긍정적이다”라고 했다.
A씨는 사무직과의 차이점에 대해 “이 일은 직접 발로 뛰면서 한 만큼 돈을 번다. 일반 직장은 월급이 정해져 있지만, 우리 일은 적게 벌 수도 있고 많이 벌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아침을 시작하는 일 낭만적” 유튜브 ‘엄마들의 이야기’
A씨는 주변의 반응을 묻자 “제 친구들이나 가족은 저를 되게 자랑스러워한다. 다들 제가 행복한 걸 원한다”라며 “삶 자체가 목적이라고 생각한다. 살아가는 과정 자체가 중요하지 않냐. 그 안의 요소가 어떤지는 삶 자체보다 중요하지 않다”라고 밝혔다.
구직 어려운 청년들 새로 유입20·30세대에게 이 일은 초기 비용이 들지 않아 진입 장벽이 낮고 근무 시간을 유연하게 조절해 자격증 공부 등 다른 일을 병행할 수 있는 게 강점이다. 남들보다 일찍 하루를 시작하고 운동량이 늘면서 건강해진 것은 덤이다.
중장년층 여성이 많았던 아모레퍼시픽 카운셀러(방문판매원)도 20·30세대 비율이 느는 추세다. 최근 6개월 새 새로 유입된 카운셀러 중 20·30대는 16% 정도로 크게 늘었다.
과거 중장년층이 주로 종사하던 업종에 20·30세대들이 급증한 것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취업 문이 좁아진 데다 소자본 창업 등 돌파구를 찾으려는 청년들의 직업관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해 경제활동인구 조사에서 1년 이내 창업을 희망한다는 응답자(15만 3000명) 중 11.3%가 원하는 일자리에 취업이 어렵다는 이유를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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