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경선주자 토론회…朴-非朴 공방 가열

새누리 경선주자 토론회…朴-非朴 공방 가열

입력 2012-08-07 00:00
수정 2012-08-07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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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黨 위기에서 2번 살려냈다” 非朴 “朴, 불통 이미지”

4ㆍ11총선 공천헌금 파문을 계기로 새누리당 대선후보 경선전에서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과 비박(비박근혜) 진영의 공방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인터넷매체 ‘데일리안’ 주관으로 7일 오후 목동방송회관에서 열린 ‘경선주자 뉴미디어 토론회’에서는 박 전 위원장과 비박의 김문수 경기지사, 김태호 의원 사이에 소통문제와 6ㆍ16 역사인식 등을 둘러싸고 설전이 벌어졌다.

김 지사는 ‘일대일 토론’에서 박 전 위원장에게 “친인척과 측근 비리의혹을 깨끗이 털고가는게 훨씬 당선 가능성이 높지 않겠느냐”며 “불통 이미지가 너무 강하다. 전화도 잘 안된다”고 비판의 날을 세웠다.

5.16 인식에 대해서도 “박정희 전 대통령은 5.16 쿠데타 이후 ‘앞으로 나 같은 불행한 군인은 다시 안나왔으면 좋겠다’고 했다”며 “민주화와 산업화를 동시 포용하는 리더십과 역사관을 보여달라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박 전 위원장은 “저는 친인척과 측근 비리는 예외와 성역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아무리 주의를 줘도 문제가 생겼다면 오히려 일반 사람보다 더 엄격하게 가중처벌도 가능하며, 가깝고 말고를 따지지 않고 반드시 법대로 처벌을 받아야 된다고 확고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5.16 쿠데타에 대해서도 박 전 위원장은 “그것이 어떤 정상적인 것은 아니지 않느냐”며 “그런 상황에서 불가피한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던 것에서 아버지 스스로도 ‘불행한 군인을 만들었다’고 생각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김 지사가 “친인척과 측근에 대해 엄격하게 하고, 역사관에 대해 긍정적으로 통합해주고 전화도 해달라”고 말하자 박 전 위원장은 웃으면서 “김 후보께서 전화하면 언제든지 전화를 받겠다”고 응수했다.

그러나 박 전 위원장은 김태호 의원이 집중적으로 소통 문제를 제기하자 다소 흥분한듯 빠른 어조로 반박해 눈길을 끌었다.

김 의원은 MB정부의 ‘소통부재’를 지적하며 “결과가 좋으면 국민이 알아줄 것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는데 여의도와 실제 소통이 안된다”며 박 전 위원장의 소통문제를 거듭 지적했다.

박 전 위원장은 “당이 두번이나 위기에 빠졌을 때 살려낼 수 있었던 비결은 국민과 통했기 때문”이라며 “국민하고는 통한 것인데 정치권에서 그런 얘기를 하는 것은 어느 정도 정치공세라고 본다”고 논박했다.

그는 “제가 부족한 부분은 보완하겠다”면서도 “언론에 자주 얼굴 비치면서 해야될 소리는 안하고 안해도 될 소리는 하는게 소통이란 말인가. 이런저런 얘기 하면서 막상 책임은 안지고..이런게 소통은 아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김 의원이 “여전히 박 후보가 대통령이 돼도 걱정, 안돼도 걱정”이라고 꼬집자 박 전 위원장은 말허리를 끊으면서 “제가 뭐 (대선에) 계속 나왔는가. 한 번 나왔다. 과장하지 말아달라”고 말했다.

박 전 위원장은 “잘못 알려진 게 너무 많다. 전화 갖고 자꾸 얘기하시는데 (저는) 팔이 아플 정도로 전화받고 전화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반면 박 전 위원장은 김태호 의원에게 대통령의 리더십 문제를 캐물었다.

그는 김 의원에게 “과거를 다 부정한다고 새로운 리더십이 생긴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새로운 리더십을 만들어 나가는데 있어 과거 역사에서 어떤 리더십을 배워야한다고 생각하나”고 물었다.

김 의원이 YS(김영삼 전 대통령), DJ(김대중 전 대통령), 40대기수론 등을 언급하며 “목숨을 건 정치 리더십을 배워야 한다”고 말하자 박 전 위원장은 “빛과 그림자가 있듯 어떤 지도자도, 어떤 정권도 공과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좋은 점은 계승하고 잘못된 점은 보완해나가는 균형감각 있는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경선주자들은 주요 정책현안에 대해서도 다양한 해법을 쏟아냈다.

대북정책과 관련,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은 “기본적으로 상호 체제를 인정해야 하고 대통령이 된다면 곧바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만나겠다”고 말했다.

김태호 의원도 “어떤 이유로든 북한의 문을 두드려야 하고 문이 안 열리면 뒷문으로라도 들어가야 한다”며 전향적인 대북사업 전개를 강조했다.

반면 박 전 위원장은 “남북평화와 교류협력을 위해 남북정상회담을 마다할 이유가 없지만 천안함ㆍ연평도 사건처럼 국민의 목숨을 앗아간 엄중한 사건이 있었는데 아무일 없었다는듯 정상회담을 하자는 데에는 문제 제기도 있다”며 미묘한 시각차를 나타냈다.

가계부채 문제에 있어선 안상수 전 인천시장이 “현 이명박 정부는 연말까지 이자 만기 연장과 이자율 하향조정을 단행하고 보금자리주택 사업을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임 전 실장은 “공짜로 가계부채 문제를 해결하면 나쁜 선례를 남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 전 위원장은 “전월세 대출에 대해 특별한 정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중요한 것은 성장과 복지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스스로 부채 어려움에서 빠져나오도록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자리 대책의 경우 박 전 위원장은 “대선 때마다 몇백만개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얘기가 있었지만 아무도 달성하지 못했다”며 “실질적인 취업을 위해 창업활성화 프로그램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것은 대기업 일자리”라며 “대기업의 투자가 늘도록 규제를 풀어야 일자리가 늘어난다”고 강조했다.

경선주자들은 정책토론에 이어 진행된 퀴즈맞히기 코너에선 진땀을 빼기도 했다.

카드 결제시 서울 시내버스 기본요금(1천50원)을 묻는 질문에 대해 임 전 실장은 900원이라고 답변해 오답을 냈다.

아르바이트 최저임금 시급(4천850원)에 대해선 박 전 위원장이 “5천원 조금 넘을 것 같다”고 답한 뒤 오답으로 확인되자 “아르바이트 시급이 5천원이 안 되느냐”고 되묻기도 했다.

후보별 상황극에선 김 의원이 폭력중학생 대처법으로 “아이들을 즐겁게 해주겠다”며 인기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 춤을 선보이다가 박 전 위원장을 향해 “그는 불통스타일”이라고 말해 좌중에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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