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막말 여전…한글날 맞아 스스로 돌아봐야”

여야 “막말 여전…한글날 맞아 스스로 돌아봐야”

입력 2013-10-09 00:00
수정 2013-10-09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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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는 9일 23년 만에 공휴일로 부활한 한글날을 맞아 한글의 우수성을 높이 평가하면서 정치권도 ‘막말’을 자정하는 계기로 삼자고 다짐했다.

제567주년 한글날을 맞아 새누리당 민현주 대변인은 논평에서 “한글을 아름답게 사용하며 한글에 담긴 한국인의 정체성을 다시 한 번 돌아보기를 바란다”면서 “세계가 주목하는 한글이지만 정작 한글을 사용하는 우리는 한글을 홀대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민 대변인은 특히 “19대 국회 개원 후 회의록을 분석해보니 막말 또는 품격이 떨어지는 말이 377회에 달했다고 한다”면서 “올바른 한글 사용을 위해 가정 뿐 아니라 언론, 공공기관, 정치권에서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강은희 원내대변인은 “한글은 마치 공기와 같아서 우리는 그 가치를 망각하고 있고 인위적으로 파괴하기까지 하고 있다”면서 “우리말과 글을 품격 있는 언어로 함께 가꿔가겠다는 다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민주당 박용진 대변인은 세종대왕의 한글 창제 정신을 언급, “임금이 곧 나라이고 왕이 곧 천하였던 전제군주 체제에서 백성을 위해 글을 만들고 선민정치를 한 지도자가 있었다는 사실이 놀랍고 우리 역사의 자랑”이라고 논평했다.

박 대변인은 “한글이 백성을 위해 널리 쓰이기를 바랐던 세종대왕의 아름다운 바람과 달리 우리 정치권에서 한글을 통해 오가는 말이 가히 곱지 않아 송구스럽다”며 “정치인이 한글날을 맞아 새삼 스스로를 돌아보는 날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언주 원내대변인은 “한글에는 소통의 정신과 오로지 백성을 생각하는 마음, 세종대왕의 훌륭한 정치철학이 담겨 있다”면서 “박근혜정부는 세종대왕의 깊은 뜻을 되새겨 불통과 독선의 정치를 벗어던지고 한글로 대변되는 ‘소통의 정치’로 전환하는 계기로 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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