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후 “해경, 세월호 시신인양 과정서 거짓 모의”

정진후 “해경, 세월호 시신인양 과정서 거짓 모의”

입력 2014-06-29 00:00
수정 2014-06-29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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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신인양 주체, 사체 발견장소 등 속여서 발표”·

국회 세월호 침몰사고 진상규명 국정조사특위 소속 정의당 정진후 의원은 29일 “세월호 침몰 당시 (해양경찰청의) 중앙구조본부가 민간 잠수부가 발견한 시신을 해경이 찾은 것처럼 속였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해상에서 발생하는 상황과 사고의 신속한 처리를 위해 해경이 이용하는 일종의 메신저 프로그램인 ‘상황정보문자시스템’에 저장된 사고 당시 대화내용을 공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정 의원은 “사고 5일째, 서해지방해양경찰청 상황실은 언딘 잠수부가 시신 3구를 발견했다고 보고했으나 3009함(목포해양경찰서장 지휘)은 ‘’언딘’을 ‘민관군 합동구조팀’으로 수정 바람’이라고 송신해 해경이 시신을 찾은 것처럼 국민을 속이려 했다”고 말했다.

자료를 보면 사고 6일째에 세월호 안에서 13구, 바지선 옆에서 10구의 시신이 인양됐을 당시 중앙구조본부는 ‘바지선 인근 표류 사체를 선체 내부에서 인양한 것으로 할지, 표류 사체로 처리할 것인지 확인바람’이라고 송신하기도 했다.

정 의원은 “이에 3009함이 ‘선체 내부 인양한 것’으로 송신하자 잠수부가 모든 시신을 선체 내부에서 인양한 것으로 발표됐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사고 7일째인 4월 22일 중앙구조본부는 ‘언론에서 시신 3구가 추가로 인양됐다고 보도되는데 한꺼번에 보고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단계별로 나누어 보고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라며 여론의 눈치만 봤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이 과정에서 시스템에 청와대 행정관이 들어와 직접 지시사항을 전달한 데 이어 사고 수습과 관련해 다른 업무를 중지하고 가장 빠른 답변을 요구하거나 답변이 늦는 이유를 추궁하며 수색업무를 방해했다”고도 주장했다.

특위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부좌현 의원도 보도자료를 내고 “사고 당일 해운조합 제주지부는 오전 8시 58분에 세월호에 문제가 생겼음을 인지하고 세월호를 3차례 호출했으나 진도연안해상교통관제센터(VTS)는 9시 6분이 돼서야 세월호와 교신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부 의원은 “사고 해역에서 멀리 떨어진 제주에서조차 선박 모니터링으로 세월호의 상태를 확인했지만 사고 해역을 모니터링해야 할 진도 VTS가 세월호 상태를 알지 못한 것은 진도 VTS의 직무유기를 증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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