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은 당장 아무것도 도울 수 없지만, 여러분의 고통과 슬픔을 이웃 나라에서 함께 하겠습니다. 부디, 건강하시길….’
세월호 여객선 침몰 참사가 남 일 같지 않은 사람들이 있다. 바로 3년 전 동일본 대지진으로 가족과 삶의 터전을 잃은 일본 도호쿠(東北) 지역의 이재민들이다.
동일본 대지진은 2011년 3월11일 일본 미야기(宮城)현 산리쿠(三陸) 앞바다에서 발생한 규모 9.0의 강력한 지진이다.
이 여파로 강력한 쓰나미가 발생해 도호쿠 일대 해안이 대거 침수됐다. 또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까지 문제가 생기면서 최악의 원전 사고로 이어졌다.
사망자만 1만 5천여 명, 실종자는 2천600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국가적 재앙’ 수준의 참사를 겪은 대지진 피해 지역에서 최근 뜻밖의 ‘위로의 선물’이 한국에 왔다.
이재민들이 세월호 피해 가족들을 위해 직접 만든 일본 전통 인형 300여 개다.
한땀 한땀 정성스레 완성된 휴대전화 액세서리 크기의 인형은 한글과 한자로 ‘진혼’(鎭魂), ‘기도’(祈禱), ‘기원’(祈願) 등 세 단어가 적힌 메모지와 함께 포장돼 있다.
이재민들에게 인형 제작을 제안한 일본인 영화감독 시이 유키코(椎井友紀子)씨는 “세월호 피해 가족들에게 보내는 인형이라서 이재민들이 특별히 한국어로 일일이 메시지를 적었다”며 “이재민들은 자신들이 고통당했을 때 받은 위로를 이번에는 세월호 참사 유가족에게 전하고 싶어했다”고 말했다.
사실 이들 역시 3년째 임시 주택에 거주하고 있어 완전히 일상생활로 복귀하지 못한 상태다.
일부 이재민들은 고향을 떠나지 못한 채 인형 등 수공예 제품을 만들어 판매하는 것으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들이 일반적인 성금이 아닌 인형을 만들어 보낸 것은 현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의 ‘온정’인 셈이다.
시이 감독은 “다른 사람의 고통을 자신의 일처럼 생각하는 마음이 있다면 국경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대지진 참사 때도 한국인들이 보내준 격려와 지원이 얼마나 큰 힘이 됐는지 모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가족들의 고통과 슬픔을 대신할 순 없겠지만 여러분의 아픔을 함께 안타까워하고 공유하려는 이재민들이 일본에 많이 있다”며 위로의 말을 전했다.
인형을 전달받은 전국재해구호협회는 조만간 세월호 참사 피해 유가족들에게 성금과 함께 인형을 직접 전달할 예정이라고 29일 밝혔다.
연합뉴스
日 대지진 이재민들이 팽목항에 보내온 ’위로의 선물’
3년 전 동일본 대지진으로 가족과 삶의 터전을 잃은 일본 도호쿠(東北) 지역의 이재민들이 세월호 참사 유족들에게 뜻밖의 ’위로의 선물’을 보내 진한 감동을 주고 있다. 사진은 이재민들이 직접 정성스레 만든 일본 전통 인형이다. 인형을 전달받은 전국재해구호협회는 조만간 세월호 참사 피해 유가족들에게 성금과 함께 인형을 직접 전달할 예정이라고 29일 밝혔다.
연합뉴스
연합뉴스
세월호 여객선 침몰 참사가 남 일 같지 않은 사람들이 있다. 바로 3년 전 동일본 대지진으로 가족과 삶의 터전을 잃은 일본 도호쿠(東北) 지역의 이재민들이다.
동일본 대지진은 2011년 3월11일 일본 미야기(宮城)현 산리쿠(三陸) 앞바다에서 발생한 규모 9.0의 강력한 지진이다.
이 여파로 강력한 쓰나미가 발생해 도호쿠 일대 해안이 대거 침수됐다. 또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까지 문제가 생기면서 최악의 원전 사고로 이어졌다.
사망자만 1만 5천여 명, 실종자는 2천600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국가적 재앙’ 수준의 참사를 겪은 대지진 피해 지역에서 최근 뜻밖의 ‘위로의 선물’이 한국에 왔다.
이재민들이 세월호 피해 가족들을 위해 직접 만든 일본 전통 인형 300여 개다.
한땀 한땀 정성스레 완성된 휴대전화 액세서리 크기의 인형은 한글과 한자로 ‘진혼’(鎭魂), ‘기도’(祈禱), ‘기원’(祈願) 등 세 단어가 적힌 메모지와 함께 포장돼 있다.
이재민들에게 인형 제작을 제안한 일본인 영화감독 시이 유키코(椎井友紀子)씨는 “세월호 피해 가족들에게 보내는 인형이라서 이재민들이 특별히 한국어로 일일이 메시지를 적었다”며 “이재민들은 자신들이 고통당했을 때 받은 위로를 이번에는 세월호 참사 유가족에게 전하고 싶어했다”고 말했다.
사실 이들 역시 3년째 임시 주택에 거주하고 있어 완전히 일상생활로 복귀하지 못한 상태다.
일부 이재민들은 고향을 떠나지 못한 채 인형 등 수공예 제품을 만들어 판매하는 것으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들이 일반적인 성금이 아닌 인형을 만들어 보낸 것은 현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의 ‘온정’인 셈이다.
시이 감독은 “다른 사람의 고통을 자신의 일처럼 생각하는 마음이 있다면 국경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대지진 참사 때도 한국인들이 보내준 격려와 지원이 얼마나 큰 힘이 됐는지 모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가족들의 고통과 슬픔을 대신할 순 없겠지만 여러분의 아픔을 함께 안타까워하고 공유하려는 이재민들이 일본에 많이 있다”며 위로의 말을 전했다.
인형을 전달받은 전국재해구호협회는 조만간 세월호 참사 피해 유가족들에게 성금과 함께 인형을 직접 전달할 예정이라고 29일 밝혔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