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전파자’ 논란 16번째 확진자에 에이즈 치료제 투여

‘슈퍼 전파자’ 논란 16번째 확진자에 에이즈 치료제 투여

강주리 기자
강주리 기자
입력 2020-02-07 10:12
업데이트 2020-02-07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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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대병원, HIV치료제 ‘칼레트라’ 투입

2번 환자에게 써 완쾌
“효과 입증 외국 문헌 토대”
16번 환자의 딸·친오빠도 감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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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지·생수·치약… 창밖으로 내민 생필품 리스트
화장지·생수·치약… 창밖으로 내민 생필품 리스트 6일 광주 광산구 광주21세기병원 3층에 격리된 사람들이 화장지·생수·치약 등 당장 필요한 생필품 목록을 적은 쪽지를 창문 밖으로 내보이고 있다. 이 병원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을 받은 16번 환자와 같은 층을 쓴 환자 및 보호자 23명 등 고위험군을 격리해 통제했다. 이후 제대로 된 관리와 생필품 지원이 되지 않아 격리자들이 이런 고통을 호소하자 보건당국은 이날 화장지, 치약 등을 병원에 공급하고 청소업체도 투입하기로 했다.
광주 연합뉴스
아직까지 치료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에 대해 ‘슈퍼 전파자’ 우려가 나오고 있는 국내 16번째 확진자(42·여)에게 의료진이 에이즈 치료제를 투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7일 보건 당국에 따르면 전남대병원은 국내 16번 환자인 A씨에게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치료제 ‘칼레트라’를 투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칼레트라는 로피나비르와 리토나비르 성분의 혼합제로 HIV 증식에 필요한 단백질 분해 효소 활성을 억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치료제는 신종코로나 환자 가운데 처음으로 완쾌해 5일 퇴원한 2번 환자에게도 사용됐다.

보건복지부는 최근 요양급여의 적용기준 및 방법에 관한 세부사항 고시를 개정해 의료진 판단으로 신종 코로나 환자나 의심 환자에게 칼레트라를 허가 사용 범위를 초과해 10∼14일 투여하더라도 요양 급여를 인정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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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16·18번 확진환자 머물렀던 광주21세기병원 환자들 격리
신종 코로나 16·18번 확진환자 머물렀던 광주21세기병원 환자들 격리 5일 오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16번 확진환자와 그의 딸 18번 확진환자가 머물렀던 광주21세기병원 입원 환자가 광주 광산구 광주소방학교로 이동하기 위해 방역당국 관계자의 부축을 받으며 구급차에 오르고 있다. 확진환자들과 접촉이 없었던 광주21세기병원 입원자 중 20여명은 소방학교 격리를 택했고 나머지 30여명은 자가격리를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 뉴스1
전남대병원 관계자는 “효과를 입증한 외국 문헌 등을 토대로 의료진이 환자에게 사용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태국 여행을 다녀온 16번 확진자는 광주 21세기병원과 전남대병원을 오가면서 수많은 사람들과 직·간접적으로 접촉했다. 이 과정에서 16번 환자의 큰딸(18번)과 친오빠(46·22번)도 모두 감염돼 확진자가 됐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지난 4일 확정되기까지 이 확진자의 접촉자는 306명으로 집계됐다.

그는 18번째 환자로 확진된 딸(20)의 간병과 자신의 폐렴 치료를 위해 병원에 일주일가량 머물러 이곳에서만 272명의 접촉자를 내면서 ‘슈퍼 감염자’ 논란을 낳았다.

A씨는 설 연휴인 지난달 25일 어머니씨가 거주하는 전남 나주 산포면 친정집을 찾았다가 어머니를 만나지 못한 채 오빠·올케와 셋이 친정집에서 식사를 했다. 이 과정에서 오빠가 감염된 것으로 추정됐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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