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헬기 조종·정비사 절반, 비행복도 없이 ‘위험한 출동’

소방헬기 조종·정비사 절반, 비행복도 없이 ‘위험한 출동’

김진아 기자
김진아 기자
입력 2020-10-12 22:40
수정 2020-10-13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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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 예산 편성서 뒷전으로 밀려
한 벌 32만원인 비행복 지급률 45%
지자체 9곳은 단 한 벌도 지급 안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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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 응급실’된 서울 소방 헬기
‘스카이 응급실’된 서울 소방 헬기 서울시 제공
소방헬기를 운영하는 조종사 및 정비사 등에게 지급해야 하는 ‘비행복’이 예산 부족으로 지급하지 못하는 지자체가 절반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 초고층 주상복합아파트 화재 사고에서 소방헬기가 큰 역할을 했지만 정작 소방헬기를 다루는 조종사들은 화염에 견딜 수 있는 비행복 대신 일반 업무복을 입고 위험에 노출된 채 화재 진압에 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12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의원이 소방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비행복 지급은 전국 221명의 조종사 및 정비사에게 지급해야 했지만 지급률은 45%에 불과했다. 비행복은 한 벌에 32만원에 불과하지만 단 한 벌도 지급되지 않은 곳은 소속별로 중앙, 대구, 인천, 대전, 강원, 충북, 전북, 전남, 경남 등 9곳이나 됐다. 특히 올해 비행복 관련 예산이 없는 곳은 중앙, 대구, 인천, 대전, 충북, 충남, 전북, 전남, 경북, 경남 등 10곳에 달했다.

헬기를 운용하는 기관인 경찰청, 해양경찰청, 산림청, 소방청 중 소방청 헬기가 가장 많은 출동을 하는 등 소방헬기가 현장에서 없어서는 안 되는 상황이지만 전국에서 유일하게 대전시는 자체 소방헬기조차 없이 대여해서 쓰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뿐만 아니라 조종사 및 정비사, 구급·구조대원의 인력 부족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합계로 조종사 정원은 174명이었지만 현재 인원은 133명으로 41명이 부족했다. 정비사는 116명 정원에 88명, 구조·구급대원은 217명 정원에 176명만 근무하는 등 격무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의원은 “소방직이 국가직화되기는 했지만 예산과 인사권은 여전히 지자체가 가지고 있어 뒷전으로 밀려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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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13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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