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가 후손 고려인 최빅토리아씨 소중한 한표

독립운동가 후손 고려인 최빅토리아씨 소중한 한표

서미애 기자
서미애 기자
입력 2024-04-10 11:14
수정 2024-04-10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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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노순 선생 후손 일가 함께 참여
“고려인 보듬어 줄 국회의원 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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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첫 투표를 행사하는 광주 고려인마을 동포 최 빅토리아씨와 동생 우가이 에고르 군의 모습. 광주고려인마을 제공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첫 투표를 행사하는 광주 고려인마을 동포 최 빅토리아씨와 동생 우가이 에고르 군의 모습. 광주고려인마을 제공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일인 10일 광주 고려인마을에 거주하는 독립운동가의 후손인 카자흐스탄 출신 20대 유권자도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광주 고려인마을에 따르면 연해주에서 항일 무장 독립운동을 했던 박노순(1896∼1971) 선생의 현손녀(증손녀의 딸) 최 빅토리아(24) 씨가 이날 광산구 월곡동 행정복지센터에서 투표에 참여했다.

그는 2020년 카자흐스탄을 떠나 광주 고려인마을에 정착한 그는 2022년 한국 국적을 취득함에 따라 투표가 가능했다.

박노순 선생은 광복 77주년을 기념해 열린 ‘독립유공자 후손 대한민국 국적증서 수여식’에서 공적이 높게 평가됐다. 특히 박 선생의 계보가 인정돼 외할머니 박림마씨(65), 어머니 우가이 타티아나씨(43), 동생 우가이 안젤리카씨(19)와 우가이 예고르군(9) 등 가족들과 함께 한국 국적을 얻었다.

한국 국적은 고려인 동포 친구들에게는 부러움의 대상이다. 모두 한국 국적 취득을 희망하지만 시험 등 난도가 높아 합격자는 극소수이기 때문이다. 광주 고려인마을에 정착한 고려인 7000여명 중 한국 국적을 취득한 이는 그의 가족을 포함해 10여명에 불과하다.

광주 고려인마을은 한국인과 결혼한 다문화가족 구성원이 아닌 ‘순수 고려인 동포’ 가운데 최씨가 이번 총선에서 마을의 유일한 유권자라고 설명했다.

최씨는 “제가 가진 한 표가 희망이 돼 국내 귀환 고려인 동포도 따뜻하게 보듬어 줄 수 있는 훌륭한 국회의원이 탄생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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