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연합뉴스
다만 “김 여사의 연락처도 모른다”며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
이씨는 11일 채널A와의 통화에서 “VIP는 김건희 여사를 뜻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허풍, 과시였을 뿐이다. 김 여사의 연락처도 모른다. 도이치모터스 사건으로 너무 고생해서 그 사람들 얘기만 나와도 싫다”고 선을 그었다.
전날 이씨는 동아일보와 중앙일보 등 일부 언론에 “녹음파일 속 VIP는 대통령이나 김건희 여사가 아니라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했었다.
이씨는 또 “언론에서 보도된 녹취록은 내 개인 의견이 아니라, 해병대 카카오톡 단체대화방에 있는 또 다른 멤버인 A가 내게 보내온 문자 메시지를 읽은 것”이라며 “마치 내가 구명 로비를 한 것처럼 만든 편집본”이라고 했었다.
아울러 이씨는 “임 사단장은 개인적으로 아는 사이도 아니고, 임 사단장의 구명에 내가 힘쓸 이유도 없다”며 의혹 자체를 부인했었다.
해병대 출신인 이씨는 투자자문사 블랙펄인베스트먼트 전 대표로,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연루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사건에서 ‘2차 주가조작’ 컨트롤타워로 지목된 인물이다.
최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는 이씨가 임 전 사단장의 구명을 도왔다는 취지로 말하는 통화 내용을 확보했다고 한다.
이씨는 지난해 5월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전직 해병대 출신 경호처 관계자, 변호사 A씨 등과 함께 임 전 사단장과 골프 모임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가 제출한 통화 내용에는 채상병 순직 사건 이후인 지난해 8월 이씨가 A씨에게 임 전 사단장의 거취 문제와 관련해 “절대 사표 내지 마라. 내가 VIP에게 얘기하겠다”고 다른 대화방 멤버에게 말했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임 전 사단장은 지난달 21일 국회 청문회에서 “해당 골프 모임이 추진되는 자체를 알지 못했고, 그분(이 씨)의 존재 자체를 모른다. 휴대전화에 그분 전화번호가 없다”고 답한 바 있다.
대통령실은 10일 이씨의 구명 로비 의혹에 대해 “대통령실은 물론 대통령 부부도 전혀 관련이 없다”며 “근거 없는 주장과 무분별한 의혹 보도에 대해 심히 유감을 표한다. 허위 사실 유포에 대해서는 강력히 대응할 방침”이라고 했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