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의 김진규 뛴 FC서울, 후반 추가 시간 극장골로 울산과 무승부

10명의 김진규 뛴 FC서울, 후반 추가 시간 극장골로 울산과 무승부

김헌주 기자
김헌주 기자
입력 2023-08-27 20:59
수정 2023-08-27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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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규 “이기는 게 서울다움”
FC서울 최전방 나선 일류첸코
전반 선제골로 분위기 가져와
후반에 터진 주민규 ‘멀티골’
윌리안, 후반 추가 시간 동점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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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제골 기록한 일류첸코
선제골 기록한 일류첸코 프로축구 K리그1 FC서울 일류첸코가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울산 현대와의 K리그1 28라운드 홈 경기에서 선제골을 넣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3.8.27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연합뉴스
“사람들이 오늘 경기에서 서울이 무조건 질 것이라고 하더라.”(김진규 FC서울 감독대행)

갑작스러운 감독 사퇴 이후 김 대행 체제로 전열을 정비한 FC서울이 선두 울산 현대와 치열한 승부 끝에 무승부를 기록하며 홈에서 승점 1점을 챙겼다.

FC서울은 27일 오후 7시 서울 마포구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K리그1 28라운드 울산 현대와의 홈 경기에서 2-2로 비겼다. 이날 ‘빅경기’답게 상암월드컵경기장에는 2만 7051명의 관중이 찾았다.

서울은 전반 시작 9분 만에 최전방 공격수로 나선 일류첸코가 선제 골을 집어 넣으며 분위기를 가져오는 데 성공했다. 일류첸코는 기성용의 슈팅이 수비를 맞고 흐르자 일류첸코가 절묘하게 받아낸 뒤 오른발로 마무리했다.

울산은 전반 13분 만에 선발 출장한 황재환 대신 이청용을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에 나섰다. 전반 42분 서울 임상협의 헤더가 골대 안으로 빨려 들어갈 뻔 했지만 울산 골기퍼 조현우의 선방에 막혔다.

서울은 후반 시작과 함께 임상협, 김진야, 일류첸코를 윌리안, 나상호, 한승규로 교체하고 승부수를 뜨웠다.

경기 흐름은 후반 19분 울산 최전방 공격수 주민규가 동점 골을 집어넣으면서 바뀌었다. 페널티 지역 왼쪽 바코의 슛이 서울 최철원 골키퍼에게 막혀 나온 공을 주민규가 밀어 넣었다.

1-1 균형을 맞춘 주민규는 4분 뒤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설영우가 내준 공을 오른발로 때려 넣으면서 역전에 성공했다. 주민규는 리그 13호 골로 티아고(대전)와 득점 공동 1위가 됐다.

하지만 후반 추가 시간 윌리안이 극적인 동점 골을 집어넣으며 무승부로 경기를 끝냈다. 윌리안은 경기 후 “이번 골이 커리어 통틀어 가장 멋진 골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동점 만든 게 고무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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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전골 넣은 울산 주민규
역전골 넣은 울산 주민규 27일 서울 마포구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K리그1 울산현대와 FC서울의 경기, 후반전 울산현대 주민규가 역전골을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2023.08.27. 뉴시스
서울은 초반부터 상위권을 유지했지만 지난달 12일 수원FC와의 홈 경기에서 7-2 대승을 거둔 이후 최근 5경기에서 3무 2패로 부진에 빠지면서 5위로 내려앉았다.

홈팀 응원석에 ‘간절하면 증명하자’는 현수막이 걸려 있는 것처럼 서울에겐 승리가 절실했다. 최근 3시즌 연속 파이널B(7~12위)에 머물며 강팀으로의 면모를 보여주지 못했다. 김 대행이 선수들에게 주문한 것도 자신감 회복이다.

김 대행은 경기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제가 선수 때 서울은 누구에게도 안 지던 팀이다. 상대를 지배했고, 늘 상위권에서 우승을 바라보는 팀이었다”고 말했다. ‘서울다움’이란 무엇인지를 묻는 질문에는 “누구한테도 안 진다는 자신감”이라면서 “이기는 것으로 팬들에게 즐거움을 드리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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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경기 치르는 FC서울 김진규 감독대행
첫 경기 치르는 FC서울 김진규 감독대행 프로축구 K리그1 FC서울의 김진규 감독대행이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울산 현대와의 K리그1 28라운드 홈 경기에서 경기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2023.8.27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연합뉴스
김 대행은 “선수들이 너무 얌전하게 뛰는 게 불만이었는데 오늘은 10명(필드플레이어)의 김진규가 뛰고 있는 걸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일류첸코가 독기가 바짝 올라 있다. 큰 일을 내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그를 최전방 공격수로 세운 이유를 밝혔다. 이날 선발 기회를 얻은 일류첸코는 선제골로 김 대행의 기대에 화답했다.

김 대행은 경기 후 “선수들이 1골을 지키려고 했는지 모르겠지만 라인이 내려갔고, 경기 중에는 조정이 안 됐다. 그게 미스가 아닌 가 싶다”면서 “10명의 김진규가 뛸 거라고 말씀드렸는데 오늘은 3~4명 정도밖에 안 나타난 것 같다. 다음 경기는 (수원삼성과의) ‘슈퍼매치’인데 투쟁심 가지고 경기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경기 전 “위험한 경기가 될 것 같다”고 경계심을 드러낸 울산 홍명보 감독은 무승부로 경기가 끝난 뒤 “아쉬운 경기이고 마지막에 버티지 못했다. 후반 교체로 들어간 선수가 그 시간대를 이끌어주지 못했고 마지막 찬스는 충분히 막을 수 있었는데 집중력 부족으로 경기를 놓쳤다”며 승점 3점을 따내지 못한 아쉬움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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