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중대본 회의 참석하는 홍남기 부총리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2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 서울상황센터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중대본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0.3.12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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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부총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도 민생의 절박한 목소리를 가슴으로 느끼면서 과연 무엇이 국가경제와 국민을 위한 것인지 매 순간 순간 치열하게 고민해 온 사람”이라면서 “지금은 우리 모두가 뜨거운 가슴 뿐만 아니라 차가운 머리도 필요한 때”라고 밝혔다.
이는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전날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추경안을 짜온 홍 부총리에 대해 “이렇게 소극적으로 나오면 나라도 물러나라고 할 수 있다”고 강하게 비판한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 입장을 밝힌 것으로 보인다.
홍 부총리는 “그 동안 코로나19 방역과 민생의 어려움을 덜어주고 우리 경제의 모멘텀과 힘을 키우고자 총력을 다해 왔다”면서 “특히 이 위기를 버티고 이겨내 다시 일어서게 하려고 사투 중인데 갑자기 거취 논란이…”라며 착잡한 듯한 심경을 내비쳤다.
이어 “혹여나 자리에 연연해하는 사람으로 비쳐질까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발언하는 이해찬 대표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0.3.11 연합뉴스
그는 “국회의 추경예산 심의 과정에서 다양한 의견이 있을 수 있으며 실제 어제 예결위 종합정책질의 때 여러 의견들이 나왔다”면서 “기재부는 어려운 계층 지원도, 경제 살리기도, 재정 지원의 합리성과 형평성도, 그리고 재정건전성과 여력도 모두 다 치밀하게 들여다보고 또 감당할 수 있는 수준에서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눈 덮인 들판을 지나갈 때 모름지기 함부로 걷지 마라. 오늘 걷는 나의 발자국은 반드시 뒤따라오는 사람의 이정표가 될 것이다’라는 시구를 언급하며 다시 한번 “차가운 머리와 뜨거운 가슴으로 오직 국민과 국가경제를 위해 흔들리지 않고 굳은 심지로 나아갈 것임을 다짐해 본다”고 강조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