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다 기업 분할 취소 “쏘카와 힘 합쳐 생존”
쏘카 이재웅 대표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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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카는 13일 이사회를 열고 새달로 예정했던 타다의 기업 분할 계획을 철회하고 신임 대표이사로 박재욱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선임했다. 박 대표는 타다를 운영하는 VCNC 대표를 겸직한다.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제가 사회를 충분히 설득하지 못한 탓이 커 책임을 지고 쏘카 대표이사직을 사임한다”며 “저의 사임으로 문제가 해결되지 않겠지만 반대로 제가 있어서 문제를 해결할 수도 없다는 것을 절감했다. 제 역할을 제대로 못하고 다음 세대에게 짐만 드려 면목없지만 다음 세대에서는 지속가능한 혁신을 만들어 낼 것이라 믿으며 저도 온 힘을 다해 옆에서 돕겠다”는 입장을 냈다.
타다 베이직 서비스는 4월 11일부터 잠정 중단되지만, 준고급 택시 서비스인 타다 프리미엄, 공항 이동 서비스인 타다 에어 등은 계속 운영될 예정이다. 베이직 서비스 중단으로 타다 드라이버들은 대거 실직 위기에 놓였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저는 졌다. 타다 드라이버의 일자리도 못 지켰고, 투자자들의 믿음도 못 지켰고, 같이 일하는 동료들의 혁신의 꿈도 못 지켰다”며 “타다에 환호했던 170만 이용자들의 성원도 눈에 밟히고, 몇대 안 되는 타다 어시스트에 환호했던 교통약자들의 응원도 눈에 밟힌다. 무엇보다도 미래가 눈에 밟힌다”고 안타까워 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런 상황에서 다음 주 택시 기반 모빌리티업체 초청 장관 간담회를 여는 국토교통부를 비판했다. 그는 “저희는 일자리가 없어지는 수많은 드라이버들에게 사정하고 사과하고 대규모 적자를 무릅쓰고 한 달이라도 더 운행해 그분들 생계를 도우려고 하고 있는 상황인데, 정작 그 분들에게 사과를 하고 대책을 마련해야 할 국토부 장관은 말 한마디 없다”며 “택시 혁신을 위해서 타다를 금지하겠다는 정책을 밀어붙인 김현미 국토부 장관은 잘못된 정책으로 일자리를 잃게 된 드라이버들에게는 최소한 사과하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쏘카는 이날 4월 타다의 기업 분할 계획을 철회한 데 대해 지난 6일 ‘타다 금지법’(여객자동차운수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통과되면서 타다의 사업 확대가 불가능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타다는 독립법인으로 가는 꿈, 또 하나의 유니콘으로 가는 꿈을 접는다”며 “회사는 분할을 취소하고 어떻게든 다시 쏘카와 힘을 합쳐서 생존을 해보려고 한다. 모빌리티 혁신으로 세상을 움직이겠다는 목표로 하나로 뭉쳐서 변화를 만들어 가겠다”고 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