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 우리말] 덕분에 챌린지/오명숙 어문부장

[똑똑 우리말] 덕분에 챌린지/오명숙 어문부장

오명숙 기자
입력 2020-04-29 23:14
업데이트 2020-04-30 04:30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코로나19 의료진을 위한 응원 릴레이인 ‘덕분에 챌린지’가 연예인이나 스포츠 스타 등 유명인들의 참여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덕분에 챌린지’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존경’과 ‘자부심’을 뜻하는 수어 동작을 하며 찍은 사진이나 영상을 올리는 국민 참여 캠페인이다.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 27일 동참했다. 문 대통령은 SNS에 “의료진 여러분의 헌신에 존경과 감사를 표한다”란 메시지를 남겼다.

어떤 현상이 나타난 원인을 나타내는 말에는 ‘덕분’, ‘탓’, ‘때문’ 등이 있다.

‘덕분’은 ‘베풀어 준 은혜나 도움’을 의미하는 말로 긍정적인 뜻을 나타내는 문장에 쓰인다. “근면성 덕분에 성공”, “발렌시아 덕분에 우승 가능성 커져” 등 ‘덕분’은 긍정적인 상황에서 쓰인다.

반대로 ‘주로 부정적인 현상이 생겨난 까닭이나 원인’, ‘구실이나 핑계로 삼아 원망하거나 나무라는 일’을 의미하는 ‘탓’은 부정적 맥락에서 쓰인다. 그런데 ‘덕분’이나 ‘때문’을 써야 할 자리에 ‘탓’을 사용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우리가 만날 수 있었던 건 네가 일찍 온 탓이다.” 여기서는 ‘탓’이 아니라 ‘덕분’이나 ‘때문’을 써야 한다. ‘때문’은 ‘덕분’과 ‘탓’ 모두를 대신할 수 있다. ‘때문’은 부정적이지도, 긍정적이지도 않고 중립적이기 때문이다.

이렇듯 ‘덕분’과 ‘탓’, ‘때문’은 맥락에 맞게 적절히 사용해야 문장에서 나타내려 하는 뜻을 정확히 전달할 수 있다.

oms30@seoul.co.kr
2020-04-30 25면
많이 본 뉴스
공무원 인기 시들해진 까닭은? 
한때 ‘신의 직장’이라는 말까지 나왔던 공무원의 인기가 식어가고 있습니다. 올해 9급 공채 경쟁률은 21.8대1로 3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공무원 인기가 하락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낮은 임금
경직된 조직 문화
민원인 횡포
높은 업무 강도
미흡한 성과 보상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