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무바라크 일가 부정축재 수사 어떻게

이집트 무바라크 일가 부정축재 수사 어떻게

입력 2011-02-14 00:00
업데이트 2011-02-14 09:17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호스니 무바라크 전 이집트 대통령이 하야한 이후 그 일가가 은닉한 재산의 규모에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무바라크 일가의 부패 혐의에 대한 검찰 수사가 임박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무바라크 일가의 부정축재에 대한 검찰 수사를 촉구해온 이브라힘 유스리 전 이집트 외무장관은 법무장관이 14일 자신과 만나 관련 증거들을 함께 검토하기로 했다고 13일 밝혔다.

 유스리는 “이는 매우 긍정적인 징조”라고 말했으나 이집트 법무부는 이에 대해 즉각적인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무바라크 일가의 재산 규모는 여전히 미스터리로 남아 있으나 최근 그와 아들 가말,알라 등이 숨겨둔 재산이 700억달러(한화 78조1천900억원 상당)에 이를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반정부 시위대를 자극하기도 했다.

 무바라크 재임 기간에 이집트에는 부정부패가 만연했으며 전체 인구 8천만명의 40%에 이르는 사람들이 하루 평균 2달러도 안되는 돈으로 생활하는 극빈자들이다.

 이런 이유로 지난 수일간 이집트 시민단체들과 변호사들은 무바라크 일가와 그 측근들의 부패 혐의에 대한 검찰 차원의 수사를 촉구해 왔다.

 이미 수십명의 전 정부 관계자들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가 내려졌으며 전직 장관 4명의 자산이 동결된 바 있다.

 무바라크 일가는 한번도 재산 규모를 공개한 적이 없으며 무바라크가 대통령으로 재직하면서 매달 받은 월급은 각종 혜택을 포함해 2007년과 2008년 매달 4천750 이집트파운드(미화 808달러) 정도였다.

 그러나 무바라크 일가는 영국과 미국을 비롯한 해외 곳곳에 고가의 부동산을 숨겨놓은 것으로 의심받고 있으며 이집트의 기업가들과도 긴밀한 관계를 유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바라크 일가는 재계와의 친분을 이용해 1990년대 본격적으로 시작된 국영기업의 민영화 과정에서 국영기업들을 헐값에 민영화하는 대신 대가를 받는 등의 수법으로 재산을 축적해왔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집트 잡지 ‘이집트 경제 보고서’의 아흐메드 엘사예드 엘나가르는 “민영화는 이집트의 전체 역사에서 파라오들의 시대에서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가장 주요한 부패의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무바라크 일가의 재산을 환수하자는 요구가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이를 위해서는 이집트 당국이 무바라크 일가를 상대로 부정축재 혐의에 대한 수사를 시작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바젤 소재 재산환수 국제센터의 대니얼 텔레스크라프는 수사가 시작된 뒤에야 스위스가 무바라크 일가의 계좌와 관련된 정보를 공개할 수 있으며 이들이 유죄 선고를 받은 뒤부터는 은닉 재산도 환수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국민연금 개혁,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연금 개혁과 관련해 ‘보험료율 13%·소득대체율 44%’를 담은 ‘모수개혁’부터 처리하자는 입장을, 국민의힘은 국민연금과 기초연금, 각종 특수직역연금을 통합하는 등 연금 구조를 바꾸는 ‘구조개혁’을 함께 논의해야 한다며 맞서고 있습니다. 당신의 생각은?
모수개혁이 우선이다
구조개혁을 함께 논의해야 한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