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리비아 반군 합법정부로 승인

英, 리비아 반군 합법정부로 승인

입력 2011-07-28 00:00
업데이트 2011-07-28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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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다피 정권 외교관 모두 추방 통보”리비아 “무책임ㆍ불법적 조치” 맹비난

영국 정부가 27일(런던 현지시각) 리비아 반군 대표기구인 국가과도위원회(NTC)를 합법적인 정부로 승인한다고 밝혔다.

윌리엄 헤이그 영국 외교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영국은 앞으로 리비아 내 유일한 정부인 NTC만 상대할 것”이라면서 “카다피 정권의 정통성이 끝났다는 점을 보여주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모든 리비아 외교관들에게 영국을 떠날 것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헤이그 장관은 카다피의 외교관들을 모두 추방하고 대신 NTC 외교관들이 영국 내 리비아 외교관들의 자리를 대신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영국 정부는 카다피 정부군과 반군의 교전이 한창이던 지난 5월 오마르 젤반 주영리비아대사를 추방했으나 8명의 외교관은 영국에 그대로 남아있었다.

헤이그 장관은 “국민에게 잔악함을 보이고 있는 카다피 정권과는 달리 리비아 과도국가위원회는 더 개방적이고 민주적인 리비아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울러 9천100만 파운드(149만 달러) 규모의 리비아 석유 자산에 대한 동결조치를 철회하고 NTC가 이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이날 현재 미국을 포함한 약 30개국이 리비아 반군을 유일한 합법정부로 승인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헤이그 장관의 발표 직후 칼레드 카임 리비아 외교차관은 영국의 이 같은 결정이 “무책임하고 불법적이며 영국 국내법과 국제법에 모두 어긋난다”고 맹비난했다.

그러나 반군을 지지하는 리비아인들은 이날 오후 카다피 정권의 녹색 깃발이 아직 걸려 있는 런던 주재 리비아 대사관 밖에서 붉은색과 검은색, 녹색으로 구성된 리비아 반군 깃발을 펼치며 환호했다.

한편, 반군이 장악하고 있는 리비아 동부 벵가지에서 외국으로 이주한 리비아인들에 의해 처음으로 정당을 창설하는 시도가 이뤄졌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공동 창당위원장인 라마단 벤 아메르(53)는 “당명은 ‘새리비아당’으로 정했다”면서 리비아 내에서만 2천명이 당원으로 가입했으며 미국과 캐나다, 독일에 거주하는 리비아인 2만명의 지지도 확보했다고 밝혔다.

새리비아당은 행정과 입법, 사법 등 3권이 분리된 연방제에 입각한 민주주의를 지향하며 이슬람교를 국교로 하되 정치와 종교는 분리할 방침이라고 아메르는 설명했다.

그러나 NTC의 대변인은 아메르의 정당에 대해 “전혀 들은 바 없다”면서 “비슷한 창당 선언이 계속 이어지겠지만, 정당에 관한 법이 없는 상황에서 어떠한 정당도 공식적인 정당이 될 수 없기에 아무런 의미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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