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론 굳힌 바이든 ‘샌더스 지지층’ 껴안기

대세론 굳힌 바이든 ‘샌더스 지지층’ 껴안기

한준규 기자
입력 2020-03-19 01:52
업데이트 2020-03-19 0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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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차 경선 ‘싹쓸이’… 대의원 1121명 확보

“샌더스와 비전 같아… 청년 목소리 경청”
코로나 확산에 봉사자 이탈해 경선 파행


민주당의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17일(현지시간) 플로리다 등 3곳에서 열린 7차 경선을 싹쓸이하며 대세론을 굳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공화당의 대선 후보로 결정됐다.

CNN에 따르면 바이든 전 부통령은 플로리다(93% 개표 기준)에서 61.9%, 일리노이(97% 개표 기준)에서 59.4%, 애리조나(69% 개표 기준)에서 42.4% 득표율로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을 압도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날 오후 11시 기준 바이든 전 부통령은 1121명의 대의원을 확보해 839명에 그친 샌더스를 크게 앞섰다. 민주당의 대선후보 ‘매직 넘버’는 1991명이다.

NYT는 “이날 바이든 전 부통령의 승리는 샌더스 의원의 재기 기회를 거의 소멸시켜 버렸다”면서 “코로나19 우려로 인해 샌더스 의원이 선거운동 시간을 벌더라도 이미 벌어진 큰 격차를 따라잡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이날 온라인 연설에서 “샌더스와 나는 전술이 다를 수 있지만, 모든 미국인에게 알맞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소득 불평등을 축소하며 우리 시대의 실존적 위협인 기후변화에 대처하는 공동의 비전을 공유하고 있다”면서 “샌더스에게 고무된 모든 젊은 유권자들에게 ‘나는 여러분에게 귀 기울이고 있다’고 말하고 싶다”며 ‘샌더스 지지층’ 껴안기에 나섰다.

반면 샌더스 의원은 이날 경선 결과가 나오기 한참 전 코로나19와 관련한 자신의 정책 대안을 제시하는 온라인 연설을 했으나 앞으로 경선이나 선거운동 방향에 대해서는 일절 거론하지 않았다. 이를 두고 중도 하차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이날 민주당 경선은 일부 파행을 겪었다. 플로리다에선 자원봉사자가 대거 이탈하고, 선거 관리를 맡은 직원까지 나타나지 않는 등 투표 관리 차질도 빚어졌다. 투표소가 폐쇄되거나 다른 장소로 옮겨지기도 했다. 유권자들이 투표장을 기피했고, 일부 유권자는 장갑을 끼고 투표하는 진풍경도 연출됐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와 일리노이에서 열린 공화당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대선 후보 지명에 필요한 대의원 1276명 이상을 확보해 일찌감치 공화당의 대선후보를 거머쥐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2020-03-19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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