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모래섬 ‘독차지’, 이런 ‘행복한 격리’가 다 있나

세계 최대 모래섬 ‘독차지’, 이런 ‘행복한 격리’가 다 있나

임병선 기자
입력 2020-04-29 08:39
업데이트 2020-04-29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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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동영상 캡처
BBC 동영상 캡처
호주 퀸즐랜드주에 있는 프레저 아일랜드는 세상에서 가장 커다란 모래섬으로 통한다.

케빈 하키와 아내 아델레는 세계자연유산이기도 한 이 섬을 찾는 휴가족들을 돌보는 관리인 응모에 당첨돼 이 섬에 왔다. 일주일 만인 지난달 말 봉쇄령이 내려지자 더 이상 찾아오는 이가 없어졌다. 4년 넘게 캠핑카를 몰며 온세상을 떠돌던 부부에게는 오히려 잘된 일이었다.

한달 동안 휴가족이 찾지 않아 온 섬을 독차지하다시피 하고 있다고 영국 BBC가 28일(현지시간) 전했다. 경찰이나 공원 레인저, 일부 주민이 있긴 하지만 외지인이라곤 부부 밖에 없다. 문명의 흔적이라도 찾으려면 10㎞ 떨어진 뭍으로 향해야 하는 섬에서 부부는 낚시로 먹을거리를 해결하며 잘 지내고 있다. 고기들이 순진한 탓인지 쉽게 낚이는 모양이다. 아예 잡화점처럼 생선들을 죽 늘어놓을 수 있다고 자랑까지 한다.

평소 같으면 사람들로 북적일 해변에 인적이 끊기자 야생이 돌아오고 있는 점도 반가운 일이다. 부부는 파도에 휩쓸려 온 로프와 바구니, 병들을 주우며 소일도 하고 섬의 환경을 깨끗이 만드는 일석이조도 하고 있다. 무척 바삐 지낸다고 했다.

부부는 7월 말까지 섬에 머무를 예정인데 그 때 외국인이 교대하러 섬에 들어올 예정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코로나19의 맹위가 수그러들지 않는 상황이어서 더 미뤄질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남편은 “아름다운 곳들이 그득한 호주에서도 이 섬은 완전 다르게 빼어난 곳이어서 모든 순간을 지낼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 즐길 생각”이라고 말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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