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연기 저울질? 日올림픽 담당상 “올해 안이면 연기 가능”

올림픽 연기 저울질? 日올림픽 담당상 “올해 안이면 연기 가능”

강주리 기자
강주리 기자
입력 2020-03-04 01:29
업데이트 2020-03-04 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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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당상, 일본 국회서 언급 “5월말이 큰 기준 될 것”

올림픽 담당상 “2020년 중이면…IOC서 5월 말이 최종기한이라 했다”
코로나19 도쿄 올림픽 오륜 앞 마스크 쓴 시민들
코로나19 도쿄 올림픽 오륜 앞 마스크 쓴 시민들 마스크를 쓴 일본 도쿄 시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이후 2020 올림픽이 열리는 오다이바 해변공원의 오륜 조형물 앞을 27일 지나고 있다.
도쿄 로이터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 피해가 속출하면서 도쿄 올림픽·패럴림픽 개최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올림픽을 담당하는 일본 장관이 “2020년 중이라면 연기가 가능한 것으로 해석된다”며 연내 연기 가능성을 언급해 실제 연기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7월 열릴 올림픽을 염두해 소극적인 코로나19 검사를 하고도 확진자가 1000명에 육박한 일본은 올림픽 시기 단체 생활을 해야 할 각국의 선수들과 수만명에 달하는 관람객들의 감염 등 안전 문제가 부각되면서 연기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안팎에서 제기됐다.

NHK에 따르면 하시모토 세이코 일본 도쿄올림픽·패럴림픽 담당상은 3일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올해 7월 개막 예정인 도쿄 올림픽의 연기 가능성과 관련한 견해를 밝혔다.

그는 이번 올림픽을 연기하는 것이 가능한지와 관련해서는 “개최 도시 계약에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취소할 권리를 지니는 것은 ‘본 대회가 2020년 중에 개최되지 않는 경우’라고만 쓰여 있으며 이 해석에 따라서는 2020년 중이라면 연기가 가능한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9월 11일 올림픽패럴림픽 담당상에 임명된 직후 총리 관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소감을 밝히는 하시모토 세이코. AP 자료사진 연합뉴스
지난해 9월 11일 올림픽패럴림픽 담당상에 임명된 직후 총리 관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소감을 밝히는 하시모토 세이코.
AP 자료사진 연합뉴스
하시모토 담당상은 “조직위원회, IOC, 도쿄도가 7월 24일에 개최하는 것을 전제로 모든 힘을 다하고 있으며 국가로서도 확실하게 지원을 다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IOC가 올해 올림픽 개최가 가능한지 판단하는 시점에 관해서는 “공식 견해는 아니었지만, IOC 위원으로부터 ‘5월 말이 최종 기한이 아닌가’라는 발언이 있었다”면서 “5월 말이 큰 기준이 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총리는 “선수나 관객이 안심할 수 있고 안전한 대회가 되도록 준비를 착실하게 진행해 환경을 만드는 것이 정부의 큰 책임이며 감염 확대 방지를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언급했다.

NHK “일본 확진자 995명, 12명 사망…
크루즈선 감염 706명, 사망 6명 포함”

3700명 탄 크루즈선 감염 방치 비난… 하선 막은 뒤 WHO에 확진자들 ‘기타지역’ 분류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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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기자회견 하는 아베 일본 총리
코로나19 기자회견 하는 아베 일본 총리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9일(현지시간) 저녁 관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가 추진하는 코로나19 확산 방지 대책에 대한 이해와 협조를 당부하고 있다. 도쿄 교도=연합뉴스
NHK에 따르면 일본의 코로나19 감염자 수는 이날 오후 10시 기준 전날보다 15명 증가한 995명이다. 감염자 중 사망자는 12명이며 이 가운데 6명이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탑승자다.

감염이 확인된 995명은 요코하마항에 정박한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호 탑승자가 706명, 일본 내 감염자 및 중국에서 온 여행객 275명, 전세기 이용자 14명이다.

이달 3일 기준으로 코로나19 감염이 확인된 이들 가운데 인공호흡기를 사용하거나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는 중증 환자는 58명이다.

앞서 일본 정부는 일본 요코하마항에 정박한 3700여명을 태운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 코로나19 감염자가 발생하자 하선을 막고 방치해 700명이 넘는 감염자와 6명의 사망자를 내 각국의 비난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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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요코하마항 다이코쿠 부두에 정박 중인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13일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감염 판정을 받은 인원이 44명 추가됐다. 2020.2.13  로이터 연합뉴스
일본 요코하마항 다이코쿠 부두에 정박 중인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13일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감염 판정을 받은 인원이 44명 추가됐다. 2020.2.13
로이터 연합뉴스
일본 정부는 초기 대응에 실패한 뒤 크루즈선 내에서 감염자가 늘어나자 세계보건기구(WHO)에 일본에 탑승자들이 ‘상륙 전’이기 때문에 확진자 지역 분류를 일본이 아닌 ‘기타지역’으로 해달라며 WHO에 요청했었다.

이러한 일본의 행동에 대해 외신들은 확진자 수가 급격히 늘어날 경우 올림픽 유치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정치적 판단을 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7일 일본 요코하마 항에 정박해 있는 유람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호에 탑승한 3700여명의 승객 가운데 전날 171명을 바이러스 검사 결과 무려 41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아 일본 사회가 큰 충격에 빠졌다. 사진은 전날 ‘약이 부족하다’고 적힌 일장기를 펼쳐든 채 두 손을 어깨 위로 올려 맞잡는 일본 여자 승객. 요코하마 로이터 연합뉴스
7일 일본 요코하마 항에 정박해 있는 유람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호에 탑승한 3700여명의 승객 가운데 전날 171명을 바이러스 검사 결과 무려 41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아 일본 사회가 큰 충격에 빠졌다. 사진은 전날 ‘약이 부족하다’고 적힌 일장기를 펼쳐든 채 두 손을 어깨 위로 올려 맞잡는 일본 여자 승객.
요코하마 로이터 연합뉴스
김용익 “일본, 올림픽 앞두고 코로나 은폐… 매우 정치적”
김용익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은 이날 유튜브 채널 ‘유시민의 알릴레오 라이브’에 출연해 일본은 코로나19 대응에 대해 “여름에 올림픽이 있어서 진단과 방역을 하지 않고 은폐 전략으로 가고 있다”면서 “한국보다 (일본 감염자가) 훨씬 많을 수 있는데 매우 정치적 판단을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이사장은 “평소라면 일본도 (감염병을) 적극적으로 관리하는 나라인데 이번엔 전혀 잡을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면서 “올림픽이라는 정치적 동인이 있기 때문이고, 코로나19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약한 병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진단을 안 하면 그냥 감기로 지나가는 것이고 중증이 되면 폐렴 치료를 하면 된다. 일본도 노인이 많으니 (중증이면) 죽는 건 죽는 거다, 이런 태도인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아베 신조 총리 작전이 성공해서 은폐가 성공하면 (아베 정부로서는) 좋은데 (감염자 수가) 폭발하면 어떻게 될까 하는 생각을 하는데, 폭발해도 진단을 안 하면 안 잡히니까…”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게 정말 좋은 정치인가”라고 반문했다.
김용익 건보 이사장 “일본, 올림픽 앞두고 코로나 은폐”
김용익 건보 이사장 “일본, 올림픽 앞두고 코로나 은폐”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유튜브 방송 ‘유시민의 알릴레오 라이브’ 영상 캡처. 2020-03-03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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