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전야 강정마을… 여야 ‘일촉즉발’

폭풍전야 강정마을… 여야 ‘일촉즉발’

입력 2011-07-28 00:00
업데이트 2011-07-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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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김정일 꼭두각시가 공사 중단 선동”

제주 강정마을 해군기지 건설을 둘러싸고 여야 간에 일촉즉발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기지 건설에 반대하는 주민들에 대한 정부의 공권력 투입이 임박한 가운데 여당은 해군기지 건설의 불가피성을, 야당은 총력 저지를 각각 외치며 정면충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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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김무성 전 원내대표가 27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ㆍ중진회의에서 한진중공업 노사분규 사태와 제주도 해군기지 건설을 둘러싼 갈등에 대해 공권력의 강경한 대응을 촉구하고 있다. 김 전 원내대표 이어 한진중공업 문제를 언급, “근로자 선동은 정치인이 해서는 안될 일”이라며 “특히 (민주당) 정동영 의원은 ‘제2 부마사태’ 운운하며 선동하는데 제 정신인지 의심된다”고 맹비난했다. 그는 “(민주당) 손학규 대표까지 현장을 찾아 악화시키는 것은 책임있는 정당이 할 일이 아니다. 또다시 망동을 저지르면 좌파가 책임져야 할 것”이라며 “조업정상화를 가로막는 김진숙을 오는 30일 이전에 반드시 끌어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연합뉴스
한나라당 김무성 전 원내대표가 27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ㆍ중진회의에서 한진중공업 노사분규 사태와 제주도 해군기지 건설을 둘러싼 갈등에 대해 공권력의 강경한 대응을 촉구하고 있다.
김 전 원내대표 이어 한진중공업 문제를 언급, “근로자 선동은 정치인이 해서는 안될 일”이라며 “특히 (민주당) 정동영 의원은 ‘제2 부마사태’ 운운하며 선동하는데 제 정신인지 의심된다”고 맹비난했다.
그는 “(민주당) 손학규 대표까지 현장을 찾아 악화시키는 것은 책임있는 정당이 할 일이 아니다. 또다시 망동을 저지르면 좌파가 책임져야 할 것”이라며 “조업정상화를 가로막는 김진숙을 오는 30일 이전에 반드시 끌어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연합뉴스


한나라당은 제주 해군기지 건설 문제를 정치 쟁점화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김무성 전 원내대표는 27일 “2007년 노무현 정권에서 결정된 아주 중요한 국책사업”이라면서 “주민보상이 끝났고 1000억원 이상의 공사비가 투입됐는데 종북주의자 30여명의 반대 데모 때문에 중단되고 있다.”고 비난했다. 김 전 원내내표는 “야당의원들이 공사 중단을 선동하면서 정치투쟁의 장으로 만들고 있다.”면서 “공사 저지 세력들은 입으로는 평화를 외치지만 사실상 북한 김정일 정권의 꼭두각시 노릇을 하고 있는 종북세력들이 대부분”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대통령의 레임덕을 조장하려는 불순 세력을 확실한 공권력 집행으로 엄단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기현 대변인은 “이미 확정된 사안에 대해 야당이 정치쟁점화하려 한다고 해서 우리가 모여서 당론을 모을 사안도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반면 민주당은 지도부가 현장을 방문하고, 최고위원회의와 원내대책회의에서 연이어 정부·여당의 해군기지 강행 추진을 맹비난하며 여권을 압박했다. 김진표 원내대표는 “공사 지역은 해안이 통바위로 돼 있는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하는 천연기념물 지역으로 보존 가치가 높은데 해군기지를 건설하면서 그 바위를 깨겠다고 한다.”면서 “왜 주민들과 대화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려 하느냐.”고 말했다. 손학규 대표도 “정부는 공권력 투입을 자제하고 주민이 자체 해결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이인영 최고위원은 “제주 해군기지 사태는 평화를 향한 대한민국의 의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라면서 사업 재검토를 요구했다. 민주당은 참여정부 때 추진된 사안이기는 하지만, 반전(反戰) 평화라는 당 정체성과 전국 정당을 내세우는 상황에서 회피 논란이 이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는 내부 결론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진보신당, 창조한국당은 “계엄 상황을 연출하는 파렴치한 행위”라면서 “무력 진압을 중단하고 연행된 사람들을 석방하라.”고 논평했다. 지난 25일 규탄 대회에 이어 민주당, 민노당, 진보신당, 국민참여당, 창조한국당 등 야5당 공동진상조사단은 진상조사 결과를 곧 발표키로 했다.

강주리·허백윤기자 jurik@seoul.co.kr

2011-07-28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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