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女 공천비율 10% 겨우넘겨...게다가 대부분 험지

與 女 공천비율 10% 겨우넘겨...게다가 대부분 험지

신형철 기자
입력 2020-03-03 16:36
업데이트 2020-03-03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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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여성 30% 공천 공언

-2일 현재 12% 그쳐

- 30% 여성 공천 당헌 달성 한차례도 없어
지난해 6월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2020 총선 승리를 위한 여성당당 선포식’에서 이해찬 대표와 이인영 원내대표, 정세균 전 국회의장 등이 참석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지난해 6월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2020 총선 승리를 위한 여성당당 선포식’에서 이해찬 대표와 이인영 원내대표, 정세균 전 국회의장 등이 참석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성 30% 공천이 실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지난해 6월 24일 국회에서 진행된 ‘2020 총선 승리를 위한 여성당당 선포식’에서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축사’로 전한 말이다. 그러나 이 대표의 공언과 달리 공천 작업이 막바지로 접어든 시점에 민주당 여성 공천 비율은 10%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은 지난 2일까지 공천을 마무리한 지역구 159곳 중 여성 후보는 19명(12%)에 불과하다. 민주당은 당헌·당규에 ‘공직선거 후보 추천시 여성을 30% 이상 포함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그러나 이 조항은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지켜진 적 없다. 12%라는 비율도 ‘허울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들 여성 후보가 공천된 지역이 대부분 험지이기 때문이다.

원외 ‘신진 도전자’들의 경우가 특히 심각하다. 현재 민주당 원외 여성 공천자는 강윤경(부산 수영) 후보, 배재정(사상) 후보, 문명순(경기 고양갑) 후보, 배영애(경북 김천) 후보, 정다은(경주) 후보 등이다. 대부분 민주당이 당선되기 힘든 영남권과 서울 강남권이다. 문 후보는 유일하게 경기 지역에서 출마하지만 이곳은 정의당 심상정 대표가 현역으로 버티고 있어 ‘험지 중의 험지’로 꼽힌다. 민주당은 20대 총선 당시 고양갑에서 8.74%를 득표하는 데 그쳤다.

여성 현역들의 상황도 녹록잖다. 서영교(서울 중랑갑), 남인순(송파병), 전현희(강남을), 전혜숙(광진갑), 진선미(강동갑), 박경미(서초을), 김상희(경기 부천소사) 의원 등도 상당수가 서울 강남권에서 싸우게 됐다. 그나마도 20대 국회 민주당 여성비율을 높여줬던 김현미, 유은혜, 제윤경, 유승희, 권미혁 의원 등은 불출마·경선탈락 등으로 공천 명단에서 빠졌다.

이번 출마한 한 여성 원외 예비후보는 통화에서 “여성 정치인으로서 총선에 출마한다는 것은 본선에 이기는 것도 중요한 문제이지만 그전에 주류 남성 정치인들의 텃새를 뚫고 공천되는 것 자체가 난관”이라고 토로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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