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두, 추미애 아들과 달리 ‘전화연장 거부’에 “지휘관이 배려했어야”(종합)

정경두, 추미애 아들과 달리 ‘전화연장 거부’에 “지휘관이 배려했어야”(종합)

강주리 기자
강주리 기자
입력 2020-09-15 18:26
업데이트 2020-09-15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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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 받은 만큼만 병가 써야… 서씨 자료는 안 남아 있어”

“지휘관이 더 세심하게 배려했어야 할 부분”
“국방부가 추미애 엄호한 건 아냐”
“행정절차상 상당히 미흡한 부분도 많아”
정경두 국방부 장관 vs 추미애 법무부 장관
정경두 국방부 장관 vs 추미애 법무부 장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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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병 부모들, 지휘관과 언제든지 소통할 수 있다”
“장병 부모들, 지휘관과 언제든지 소통할 수 있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의원들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2020.9.15/뉴스1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15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서모(27)씨처럼 전화로 병가 연장을 요청했으나 거부 당한 사례에 대해 “지휘관이 조금 더 세심하게 배려했어야 할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정 장관은 이날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서 일병은 전화로 병가연장이 됐는데, 이 군인은 (지휘관이) 일단 부대로 복귀하라고 했다’는 제보를 소개하자 이렇게 답변했다.

정 장관은 2주일 병가를 신청했지만, 실제 치료를 받은 3일만 병가로 처리됐다는 다른 제보 사례에 대해선 “그 친구처럼 하는 게 맞는 절차”라고 밝혔다.

“서씨 자료 왜 없는지는 檢이 수사해야”
서씨의 경우 23일 병가 중 실제 치료는 4일에 불과했다고 지적하자 정 장관은 “자료들이 남아 있지 않기 때문에 이 자리에서 말씀 못 드리겠다”며 “왜 자료가 안 남아있는지, 검찰에서 수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서씨와 달리 ‘차별’을 받았다고 주장하는 사례들에 대해 “분명히 이 자리에서 말씀드린다. 국방부에서 적용하는 규정이나 훈령은 어떤 특정 병사를 대상으로 해서 적용하는 규정이 아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언론에서는 국방부가 추 장관을 엄호한 것으로 돼 있는데 그렇지도 않다”며 “지금 보니 행정처리 절차가 상당히 미흡한 부분이 많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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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장관 아들 ‘특혜휴가’ 의혹 둘러싼 4가지 쟁점
추미애 장관 아들 ‘특혜휴가’ 의혹 둘러싼 4가지 쟁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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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법무부장관이 15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메모를 하고 있다. 2020. 9. 15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추미애 법무부장관이 15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메모를 하고 있다. 2020. 9. 15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요양심의 없는 병가 연장 사례 많아”
2015·2017년 국방부 답변사례엔
‘요양심의 없이 병가연장할 수 없다’
지난 10일 자료엔 “전화연장 가능”


정 장관은 또 “요양심의를 하지 않고도 (병가가) 처리된 사례가 많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자료를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이날 정부와 여당이 서씨의 병가 연장에 특혜를 준 것이 아니냐는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이렇게 답했다.

성 의원은 이날 ‘요양심의 없이 병가 연장을 할 수 없다’는 2015년, 2017년 국방부 답변 사례를 언급하면서 지난 10일 국방부 해명 보도자료에 담긴 내용이 서씨를 위한 ‘특혜성 판단’이라고 주장했다.

해당 자료에는 ‘휴가 중 부득이한 사유가 있는 경우 전화 등으로 연장이 가능하고, 서씨처럼 입원이 아닌 경우는 소속 부대장이 심사 없이 청원 휴가 연장을 허가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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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 장관 ‘자필 메모 들고’
국방 장관 ‘자필 메모 들고’ 15일 국회 대정부질문에 출석한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아들 관련 의혹에 답변하고자 작성한 자필 메모를 들고 단상으로 향하고 있다.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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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하는 정경두 국방부 장관
답변하는 정경두 국방부 장관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15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답변하고 있다. 2020.9.15 연합뉴스
정경두, 서씨 특혜 엄호 의혹에
“절대 부끄러운 행동 안했다”

이와 관련해 정 장관은 “상당히 많은 사례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자료를 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시 국방부의 자료가 당정협의를 거친 결과라는 일부 보도에 대해선 “저는 (그런 내용을) 지시한 적도 없고, 그렇게 보고받은 적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자 성 의원은 “이게 특혜가 아니면 뭐냐. 왜 이때 이걸 발표했나. 2015년과 2017년에도 (요양심의를) 받아야 한다고 했는데 왜 9월 10일만 이런 것을 발표했느냐”고 재차 정 장관을 다그쳤다.

이에 정 장관은 “(해당 자료는) 국방부에서 왜 비밀도 아닌 훈령이나 규정에 대해서 설명도 해주지 않느냐는 요구가 국회나 언론을 통해 많은 문의가 왔기 때문에 그 규정 내용, 훈령 내용, 있는 팩트(사실)만 가지고 설명을 드린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장관은 “절대 부끄러운 행동 하지 않았다. 그것으로 인해 제가 부당한 지시를 하거나 이런 일도 일체 없다”고 거듭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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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하는 정경두 국방장관
답변하는 정경두 국방장관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28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답변하고 있다. 2020.7.28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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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논란 추미애 장관 사퇴하라’
‘아들 논란 추미애 장관 사퇴하라’ 교육바로세우기운동본부, 교육수호연대 등 관계자들이 15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군 복무 특혜 의혹을 처음 제기한 당직사병 A씨의 신변 보호 및 추 장관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2020.9.15/뉴스1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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