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6者회담 재개 노력 합의

남북 6者회담 재개 노력 합의

입력 2011-07-23 00:00
업데이트 2011-07-23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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印尼 발리서 비핵화 회담 개최 수석대표 2년7개월만에 만나

남북한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인 위성락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리용호 북한 외무성 부상이 22일 오후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전격적으로 회동했다. 남북 6자회담 수석대표회담은 2008년 12월 중국 베이징 6자회담 후 2년 7개월 만이다. 이번 회담은 6자회담이라는 다자대화의 틀 속에서 이뤄진 남북 간 접촉이 아니라 남북의 독자적인 비핵화 회담이라는 점에서 남북 관계와 비핵화 논의의 향배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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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6자회담 수석대표가 2008년 12월 6자회담 결렬 이후 2년 7개월 만에 만났다. 6자회담이 열리지 않은 기간에 개최된 남북한 간 최초의 비핵화 회담이다. 위성락(오른쪽)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리용호 북한 외무성 부상이 22일 오후 인도네시아 발리 웨스틴호텔에서 회담을 갖기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 발리 연합뉴스
남북 6자회담 수석대표가 2008년 12월 6자회담 결렬 이후 2년 7개월 만에 만났다. 6자회담이 열리지 않은 기간에 개최된 남북한 간 최초의 비핵화 회담이다. 위성락(오른쪽)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리용호 북한 외무성 부상이 22일 오후 인도네시아 발리 웨스틴호텔에서 회담을 갖기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
발리 연합뉴스
23일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 참석을 위해 발리를 찾은 위 본부장과 리 부상은 오후 3시(현지시간) 웨스틴호텔에서 만나 2시간가량 회담했다. 우리 측은 지난 20일부터 북측 대표단과 접촉해 회담 가능성을 타진했고, 북측이 이날 6자회담 수석대표로 리 부상이 공식 임명됐음을 알리면서 회담 제의를 수용했다.

리 부상은 회담 후 기자들과 만나 “6자회담을 하루빨리 재개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데 합의했다.”면서 “9·19공동성명을 확고히 이행하기 위한 의지를 확인했고 전 조선반도의 비핵화를 위한 용의들이 표명됐다.”고 밝혔다. 우리 측 대표단 관계자는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준비와 여건 조성을 위해 노력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위 본부장은 회담 직후 브리핑에서 “남북 간 첫 번째 비핵화 협의가 이뤄졌고, ‘남북대화→북·미대화→6자회담’이라는 3단계 과정의 첫 단계가 이뤄져 향후 과정을 위한 중요한 일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이슈별로 우리 입장을 충분히 개진했고 북측 얘기도 경청했다.”면서 “서로의 입장에 대한 이해를 높였고 몰랐던 부분도 알게 됐고, 오해를 푸는 효과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구체적인 이슈에 대해 합의를 본 것은 없었지만 서로 인간적 신뢰를 높여 비핵화 과정을 계속 이어나갈 수 있도록 기초를 다진다는 데 주안점을 뒀다.”면서 “비핵화 과정에서 남북 간 상호작용이 중요하다는 데 공감했다.”고 덧붙였다.

남북은 수석대표회담에 이어 23일 ARF 회의에서 김성환 외교부 장관과 박의춘 북한 외무상 간에 별도로 접촉하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정부 당국자는 “ARF 사전회의가 3시간 넘게 진행되기 때문에 남북 외교장관 간 별도 접촉이 있을 것”이라면서 “수석대표회담 결과도 반영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발리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2011-07-23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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