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교생 교실 옮겨가며 수업받는다

중고교생 교실 옮겨가며 수업받는다

입력 2011-02-09 00:00
업데이트 2011-02-09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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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014년까지 전국 대부분의 중·고교에 ‘교과교실제’가 도입돼 학생들이 교과목별로 지정된 교실로 이동해가며 수업을 받게 된다.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9일 공교육의 질을 높이고 창의적 수업 환경을 만드는 동시에 사교육비 경감 효과를 높이기 위해 ‘교과교실제 전면 확대 기본계획’을 마련해 발표했다.

교과교실제는 2009년 시범 도입돼 현재 전체 5천383개 중·고교의 15%인 806개 학교에서 운영되고 있다.

이 장관은 브리핑에서 “교과교실제는 창의·인성교육, 수준별 맞춤교육을 가능하게 하는 수업혁신 프로젝트”라며 “시범운영 결과 학생·학부모 등 현장의 만족도가 아주 높았다”고 말했다.

기본계획에 따르면 우선 내년까지 모든 일반계 고교에 교과교실제가 도입되고 2014년까지는 모든 중·고교로 확대된다. 농어촌·중소도시 6학급 이하 소규모 학교를 빼고 전체 학교의 90%에 이 제도를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모든 교과를 대상으로 일시에 교과교실제를 시행하면 막대한 예산이 소요돼 여건에 따라 ‘선진형’과 ‘과목중점형’ 중 하나를 선택하게 할 계획이다.

선진형은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 등 5개 이상의 교과에 적용하는 것이고, 과목중점형은 학교 선택에 따라 최소 2개 이상의 교과만 적용하는 유형이다.

교실 리모델링, 증축비 등으로 신설형에는 학교당 평균 7억원, 과목중점형에는 3억원 정도 예산이 지원된다.

궁극적으로는 선진형 정착이 목표인 만큼 과목중점형을 선택한 학교는 단계적으로 전환하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신설학교는 처음부터 선진형을 도입해야 한다.

현재 전국적으로 중학교 82.9%, 고교 82.0%에서 수준별 이동수업을 하고 있고 2009년 기준 전체 중·고교의 16.3%인 856개교에 3천340개의 유휴교실이 남아 교과교실제를 전면 확대할 여건이 조성돼 있다고 교과부는 설명했다.

교과부는 교과교실제 전면 확대에 맞춰 올 상반기 국어, 영어, 수학 등 7개 교과의 과목별 수업 모델을 개발해 각 학교에 제공할 예정이다.

교사 증원을 위해 기간제 교사 채용을 확대하고 실적 우수자는 정규 채용 때 우대하기로 했다.

또 기존 행정학급의 의미가 퇴색하게 돼 법령을 개정해 학교급별 교원 배치 기준을 ‘학급 수’에서 ‘학생 수’로 바꿀 계획이다.

■교과교실제

교사가 학급을 찾아다니며 수업하는 학급교실제와 달리 학생들이 교과별로 특성화된 전용교실로 이동해 수업받는 방식이다. 미국과 유럽 대부분, 일본 등에서 시행하고 있다. 학생은 개인별 라커에 짐을 놓아두고 시간표에 따라 이동하며 수업을 받는다. 각 교실은 교과 특성에 맞는 수업 기자재로 꾸며지고 교과 교사의 연구 공간도 생기기 따로 때문에 전문성, 창의성이 확대되고 흥미도가 높아진다는 장점이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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