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해고 갈등 한진重, 노사 극한 대결로 치달아

정리해고 갈등 한진重, 노사 극한 대결로 치달아

입력 2011-02-14 00:00
업데이트 2011-02-14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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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산직 직원 대규모 해고가 이뤄질 예정이었던 14일 새벽 노조 간부 2명이 추가로 크레인 시위에 돌입하고 사측이 직장폐쇄로 맞서면서 한진중공업 노사갈등이 극한으로 치닫고 있다.

 사측이 직장폐쇄 신고를 단행함에 따라 조만간 공권력 투입을 요청,영도조선소 생활관에 머무르고 있는 노조원들과 조선소 정문을 점거하고 있는 노조원들을 퇴거한다는 계획이어서 노사간 물리적 충돌마저 우려되는 상황이다.

 ●추가 크레인 시위 대 對 직장폐쇄

 생산직 직원 190명이 해고될 예정이었던 14일 오전 5시40분께.문철상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장과 채길용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 한진중공업 지회장이 부산 영도구 봉래동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내 CT-17 타워크레인(높이 45m)에 올라갔다.사측에 정리해고 철회를 요구하며 고공시위에 돌입한 것이다.

 사측도 곧바로 최후의 카드를 꺼냈다.오전 10시30분께 한진중공업 사측은 영도조선소와 울산공장,다대포공장 등 3곳을 직장폐쇄했다.사측은 “협력업체나 조업을 하려는 조합원의 정상적인 업무수행을 보장하고 회사시설 보호 등을 위해 불가피하게 쟁의행위에 참가한 노조원들의 노무제공을 거부하기 위해 직장폐쇄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노사 모두 마지막 카드를 꺼내 상대를 압박한 것이다.그만큼 노사갈등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사측은 조만간 공권력 투입을 요청,영도조선소 정문을 점거하고 있는 노조원들과 생활관에서 농성하고 있는 노조원들을 퇴거시킨다는 입장이어서 물리적 충돌마저 우려된다.

 ●갈수록 깊어지는 노사갈등..해결 기미 안보여

 노사갈등이 최고조로 치달으면서 정리해고를 둘러싼 한진중공업 노사갈등이 좀처럼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사측은 강온양면작전을 쓰고 있다.직장폐쇄 신고로 노조를 강하게 압박하면서도 14일 오전으로 예정했던 마지막 희망퇴직 마감을 이날 자정으로 연장했다.경영상 이유에 의한 해고 인원을 최소화하겠다는 계산이다.

 또 직장폐쇄 신고와 비슷한 시점에 6천500TEU(1TEU는 약 6m짜리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 명명식을 예정대로 진행했다.노조의 총파업 속에서도 신규 선박 건조작업을 차질없이 마무리했다는 것을 대내외에 알린 것이다.

 노조는 갑작스런 사측의 직장폐쇄 조치에 적잖이 당황한 표정이다.노조는 먼저 영도조선소 정문을 점거하고 있는 노조원 수를 늘리고 영도조선소 내 생활관에 모여 있는 노조원 600여명을 중심으로 농성하면서 대응방안을 찾겠다는 입장이다.

 노조 관계자는 “사측이 명분없는 정리해고와 희망퇴직을 단행한데 이어 직장폐쇄까지 한 것은 영도조선소를 살릴 의지가 없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며 “사측과의 물리적 충돌까지 고려해 대응방안을 찾고 있으며 끝까지 싸워나가겠다”고 말했다.

 노사 양측이 추가 크레인 시위와 끝장 투쟁,직장폐쇄와 공권력 투입으로 맞서면서 한진중공업 노사갈등은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는커녕 극한으로 치닫고 있다.

 ●노사,회사 생존전략 두고도 대립

 사측은 예정대로 생산직 직원 400명을 해고한 뒤 회사 생존전략을 찾기 위해 노사가 머리를 맞대야 한다는 입장이다.노조도 사측의 정리해고를 받아들이고 회사를 안정시킨 다음 함께 회사를 되살리는데 힘을 모아야 한다는 게 사측의 입장이다.

 사측 관계자는 “전 세계 조선업계는 아직 유례없는 위기에 처해 있다”며 “실질적으로 수주 능력이 떨어진 영도조선소를 되살리려면 인력구조조정과 조선소의 시설을 현대화해 특수선과 고부가가치 선박을 건조하는 고기술 전문 조선소로 만들어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정리해고 철회가 먼저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노측은 “회사가 엄청난 흑자를 내면서도 고의로 영도조선소를 포기하기 위해 명분도 실리도 없는 인력 구조조정을 강행하고 있다”며 “사측은 이제라도 인력 구조조정을 즉각 철회한 뒤 노조와 손잡고 영도조선소 살리기에 나서야 한다”고 맞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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