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교민 태운 전세기, 인천공항 도착

리비아 교민 태운 전세기, 인천공항 도착

입력 2011-02-26 00:00
업데이트 2011-02-26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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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혈참극이 벌어지는 리비아 트리폴리에서 우리나라 교민들을 태운 비행기가 26일 밤 한국에 도착했다.

대한항공 특별 전세기 KE 9928편은 이날 오전 5시20분(이하 한국시간)께 트리폴리 공항에서 이륙해 이날 밤 8시35분께 인천국제공항에 착륙했다.

이 전세기에는 우리 현지 건설 근로자와 교민 235명, 외국인 3명 등 238명이 탑승했으며, 이날 오전 급유차 중간 기착지인 로마공항을 경유했다.

일부 교민은 공항에 마중나온 가족과 포옹하며 무사 입국에 안도하는 모습을 보였고 장시간 비행끝에 마침내 한국 땅을 밟은 것에 기쁜 듯 간간이 웃는 장면도 목격됐다.

트리폴리 건설 현장에서 근무하다 귀국했다는 권용우(47)씨는 “정부군과 반정부군의 탱크가 도로 위를 다니고 기관총도 무자비하게 발포되고 있다”며 “현지 깡패들이 200∼300명씩 떼 지어 상점을 약탈하고 불을 지른다. 시신도 6구나 목격했다”고 현지 상황을 전했다.

리비아에서 1년6개월 간 일했다는 이모(45)씨도 “무사히 리비아를 빠져나와 다행이다. 비행기로 출국하기 전 8∼9차례 검문을 받았다”며 “리비아에서는 계속 실내에 있어야 했다. 위험해서 나가지 못했다”고 말했다.

애초 전세기에는 탑승 정원인 330명이 탈 예정이었으나 일부 근로자들이 현지 잔류를 희망하는 등으로 실제 탑승 인원은 100명 가까이 줄었다.

앞서 1차로 트리폴리에 투입한 이집트 항공기(B-777)는 지난 25일 교민 198명을 태우고 오후 6시20분 카이로에 무사히 도착했다.

이번 특별 전세기 두 대를 통해 리비아를 떠난 우리 교민과 근로자는 모두 436명이다.

앞서 외교통상부와 국토해양부 등 관계부처는 반정부 시위가 확산하는 리비아에서 교민들을 철수시키기 위해 특별 전세기를 긴급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리비아 국가연구기관의 초청을 받아 리비아를 방문한 황우석 박사(전 서울대 교수)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를 거쳐 특별 전세기가 도착하기 전인 이날 오후 4시30분께 한국에 먼저 들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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