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경남.충남에 연일 ‘물폭탄’…장마전선 북상

호남.경남.충남에 연일 ‘물폭탄’…장마전선 북상

입력 2011-07-11 00:00
업데이트 2011-07-11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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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서 15명 사망·5명 실종, 농경지 수만㏊ 침수



이번 장맛비로 전국에서 최소 15명이 숨지고 5명이 실종됐다.

10일 오전 9시30분께 전남 보성군 회천면 화죽리 용산마을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암자를 덮쳤다. 이 사고로 암자에 머물고 있던 문모(92.여)씨와 나모(86.여)씨 등 2명이 숨졌다.

앞서 9일 12시40분께는 경남 밀양시 상동면 신곡리 양지마을 뒷산이 무너져 내리면서 가옥 3채를 덮쳐 집에 있던 오모(68.여)씨와 오씨의 손자(15), 손녀(4) 등 3명이 숨지고 이웃 권모(72.여)씨가 토사에 휩쓸려 갔다.

같은 날 오후 9시께는 부산시 강서구 대저동 낙동강 살리기사업 4공구 현장에서 21t급 모래 준설선이 급류에 휩쓸려 선장 강모(66)씨가 실종됐다.

11일 오전 7시께는 경남 하동군 옥종면 회신리 양지마을 박모(52)씨와 고모(52)씨 부부가 산사태로 무너진 토사에 깔려 숨진 채 발견됐다.

◇주택 침수...이재민 발생 = 전국에서 주택 180여채가 침수되면서 300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10일 오전 경남 진주시 가호동과 하대동, 함안군 법수면 등에서 주택 50여채가 물에 잠겨 130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전남에서는 고흥과 광양 등에서 40여채가 침수돼 주민 70여명이 대피했고, 전북에서는 전주천이 범람해 진북동 일대 주택 50여채가 물에 잠겼다.

경북 예천읍과 청도군, 충남 논산시, 전북 군산시 등에서도 주택 침수가 잇따랐다.

◇곳곳서 하천둑 무너져 = 전북과 전남, 경남, 충남의 농경지 수 만㏊가 침수됐다.

전북에는 최고 400㎜가 넘는 비가 내리면서 농경지 1만1천800여㏊가 물에 잠겼고, 전남에서도 농경지 7천여㏊가 침수됐다.

경남에서는 진주시 진성면 중촌천과 합천군 쌍책면 덕봉천 등 28곳의 하천 둑이 무너지면서 물이 넘쳐 농경지 8천200여㏊가 잠긴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도로 침수에 교통통제 = 전국 곳곳에서 토사유출이나 침수로 도로교통이 통제됐다.

전남 순천시 왕지동의 편도 4차로가 토사유출로 통제된 것을 비롯해 고흥, 장흥지역의 도로 10여곳이 침수돼 차와 사람이 다니지 못했다.

대전에서는 서구 도마사거리와 신한은행사거리, 중구 문화동 충남대병원 앞 도로가 각각 물에 잠겼다가 복구됐다.

계룡시 두마면 지하차도에서는 침수로 차량 4대가 잠기면서 차 안에 있던 4명이 119구조대에 의해 구조됐고, 논산 대교천의 역류로 인근 시가지 도로가 잠겨 통행에 지장이 많았다.

경남에서는 하동군 청암의 군도 10호선과 창녕군 부곡의 국도 79호선 등 도로 18곳의 경사면이 파손돼 차량통제와 함께 복구작업을 벌였고, 밀양시 상동 국도25호선 등 14곳은 산사태와 낙석 때문에 막혀 통제됐다.

한국도로공사 충청지역본부는 11일 오전 1시30분부터 충북 옥천군 동이면에 있는 경부고속도로 금강나들목의 출입을 일시적으로 통제하고 있다.

◇등산객 고립, 열차운행 중단 = 9일 오후 전남 월출산에서 등산객 7명이 불어난 물에 고립됐다가 1시간여 만에 구조됐다.

같은 날 오후 충남 금산군 남이면 구석리 성취산 십이폭포 인근에서 단합대회를 하던 등산객 채모(48)씨 등 9명이 계곡물이 불어나면서 고립됐다가 119구조대에 의해 1시간 만에 구조됐다.

전주에서는 10일 오후 1시부터 2시까지 시간당 42.4㎜의 폭우가 쏟아져 오후 2시30분께 전주역 선로에 물이 차 전라선 무궁화호 열차가 3시간 동안 멈춰섰다.

이 때문에 승객들은 1시간30분 가량 열차에서 발이 묶였고 버스 10여대에 나눠타고 동산역으로 이동해 열차를 갈아타는 불편을 겪었다.

이날 오전 10시께는 충남 서산시 대산읍 독곳리 황금산 진입로에서 박모(45)씨가 운전하던 관광버스가 도로 옆으로 벗어나 1.5m 아래 논으로 넘어져 승객 30여명이 다치는 등 전국에서 빗길 교통사고가 잇따랐다.

기상청 관계자는 “상층 기압계에 따라 강약을 반복하면서 금요일까지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다”면서 “산사태, 축대 붕괴 등 비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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