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자에 뚫린 ‘배려의 구멍’ 두 개

상자에 뚫린 ‘배려의 구멍’ 두 개

김승훈 기자
입력 2020-11-23 22:22
업데이트 2020-11-24 01:16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우체국 5호 소포상자에 ‘손잡이 구멍’
노동자 화물 체감 무게 10% 이상 줄어

이미지 확대
23일 서울 중구 서울중앙우체국 발착장에서 한 집배원이 구멍 손잡이가 있는 소포상자를 택배 차량에 싣고 있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23일 서울 중구 서울중앙우체국 발착장에서 한 집배원이 구멍 손잡이가 있는 소포상자를 택배 차량에 싣고 있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우체국 소포상자에 구멍 손잡이가 생겼다. 들기 쉽고 옮기기 편해져 집배원과 택배기사, 분류 작업자 등의 노동 고충을 덜어 줄 것으로 전망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우정사업본부는 서울중앙우체국 등에서 구멍 손잡이가 있는 우체국 소포상자를 판매한다고 23일 밝혔다. 소포상자 수요가 많은 수도권과 강원 지역 우체국에서 우선 판매하고, 내년까지 전국으로 확대한다. 구멍 손잡이는 7㎏ 이상 고중량 소포인 5호 상자에만 적용된다. 우체국 소포상자는 크기별로 1~5호로 구분된다. 소포 우편물은 접수에서 배달까지 평균 10번 정도 들어 옮겨야 한다. 무거운 상자는 들기도 힘들고, 장갑을 끼면 미끄러워 옮기는 게 쉽지 않다. 노동환경건강연구소에 따르면 상자에 손잡이를 만들면 화물 무게를 10% 이상 줄일 수 있다. 지난해 우체국에서 판매한 7㎏ 이상 소포상자는 370만개다.

이날 서울중앙우체국에서 열린 구멍 손잡이 소포상자 출시 행사에는 최기영 과기정통부 장관과 더불어민주당 신동근·이수진·이용빈·박성민 의원,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장, 박종석 우정사업본부장 등이 참석했다.

최 장관은 “택배 노동 수고를 덜어 주고 싶은 마음에 착안한 우체국 소포상자가 모범 사례가 돼 유통·물류 현장 전반에 확산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2020-11-24 9면
많이 본 뉴스
공무원 인기 시들해진 까닭은? 
한때 ‘신의 직장’이라는 말까지 나왔던 공무원의 인기가 식어가고 있습니다. 올해 9급 공채 경쟁률은 21.8대1로 3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공무원 인기가 하락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낮은 임금
경직된 조직 문화
민원인 횡포
높은 업무 강도
미흡한 성과 보상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