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천절 집회 공권력 행사”… 감소세 유지 땐 2.5단계 연장 없다

“개천절 집회 공권력 행사”… 감소세 유지 땐 2.5단계 연장 없다

박찬구, 이현정, 남인우 기자
입력 2020-09-09 22:24
업데이트 2020-09-10 0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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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째 확진자 100명대… 방심 금물

식당 등 산발적 집단감염 속출… 2배 늘어
정부 “추석때 영상통화… 귀성 자제해야”
추석·개천절 변수 넘겨도 가을독감 우려
충남·대전은 PC방 등 집합금지 조치 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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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확진자 8명… 2000여명 진단검사
현대중공업 확진자 8명… 2000여명 진단검사 9일 오후 2시 현재 울산 현대중공업 직원과 가족 등 8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가운데 이날 울산 동구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려는 현대중공업 직원들이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확진자가 계속 발생하자 확진자가 근무한 7층 건물 전체를 폐쇄하고 이곳에서 일하는 직원 2000여명에게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도록 했다. 울산 현대중공업 직원은 모두 2만 7000여명이다.
울산 뉴스1
일부 보수단체가 예고한 다음달 3일 개천절 집회에 대해 정부가 9일 엄정 대응 방침을 밝혔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일부 단체가 추석 연휴 기간 중인 개천절에 대규모 집회를 예고하고 있어 참으로 개탄스럽다”며 “방역을 방해하고 공동체의 안전을 위협하는 행위에 대해선 국민이 부여한 공권력을 주저 없이 행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총리는 또 “경찰과 지자체는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히 대처하고 필요한 경우 법원에도 정부의 입장을 충분히 설명하라”고 주문했다.

인구 대이동이 예상되는 추석 연휴에 대규모 집회까지 겹친다면 다시 최악의 상황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위기 의식이 엿보인다.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환자는 156명으로 전날(136명)보다 20명 늘었다. 지난 3일부터 일주일째 100명대를 유지하고 있지만 방심할 수 없다. 종교시설, 식당, 가족·지인 모임 등에서 산발적 집단감염이 속출하고 있어서다. 새로 확인된 집단감염 건수는 지난달 2~15일 23건에서 8월 23일~9월 5일 52건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소규모 모임에서도 얼마든지 바이러스가 전파될 수 있다는 의미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지난 몇 개월 동안 누적돼 온 경증·무증상 감염자가 지역에 어느 정도 존재해 소규모·중소 규모의 집단 발병이 계속 발견되고 있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코로나19 진단 당시 무증상 확진자 비중은 30~40%에 이른다. 대규모 집회가 또다시 열리면 코로나19 재확산의 방아쇠가 될 수 있다.

정부는 일단 신규 환자 감소세가 유지된다면 수도권에서 시행하고 있는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를 연장하지 않을 방침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이번 주말까지 강화된 거리두기가 제대로 지켜진다면 확연하게 안정된 상태로 코로나19를 통제할 수 있게 되고 더이상 추가적인 연장은 필요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확진자 수를 종합적으로 검토해 이번 주 내로 최종 판단을 내릴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충남도는 이날 PC방과 노래연습장 등 고위험시설에 내렸던 집합금지 명령을 집합제한으로 완화했다. 대전시도 10일 0시부터 이 지역 수강생 300명 이상 학원과 PC방에 대한 집합금지 조치를 집합제한으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정부가 추석 연휴 기간 고속도로 통행료 유료 전환을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손 반장은 “추석 때 고향 친지를 방문하지 않는 것이 효도의 한 방안”이라면서 “안전한 집에서 머물며 영상통화 등으로 정을 나눠 줄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추석과 개천절 집회 변수를 무사히 넘기더라도 가을철 인플루엔자(독감) 유행 위기를 만날 수 있다. 정 본부장은 “인플루엔자와 코로나19 바이러스에 중복 감염된 사례도 보고되고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항체 치료제가 이번 달부터 대량 생산될 전망이지만 그는 “당장 시장에 출시돼 제품을 사용할 수 있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 치료제는 ‘생산공정 검증용’으로 추가 임상시험을 거쳐 허가를 받아야 상업용으로 판매할 수 있다. 한편 정 본부장은 질병관리청 출범과 관련해 “국민께서 신뢰해 주고 지지해 준 결과라고 생각하고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2020-09-10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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