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출신 부동산 기업가 카이스트에 700억원 통큰 기부

기자출신 부동산 기업가 카이스트에 700억원 통큰 기부

유용하 기자
유용하 기자
입력 2020-07-23 14:15
업데이트 2020-07-23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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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스트 개교 이후 최대액 766억원대 부동산 기부
이수영 회장 “카이스트에서 한국 최초 노벨상 수상자 내달라”

이수영 광원산업 회장, 카이스트에 676억 원 기부
이수영 광원산업 회장, 카이스트에 676억 원 기부 이수영 광원산업 회장(오른쪽)과 신성철 카이스트 총장(왼쪽)이 23일 오후 2시 대전 카이스트 본교 학술문화관에서 기부 약정식을 가졌다.

카이스트 제공
서울신문에서 기자생활을 시작한 부동산기업가가 카이스트에 한국 최초 노벨상 수상자 배출을 위해 700억원 상당을 기부했다.

카이스트는 카이스트 발전재단 이사장인 이수영(83) 광원산업 회장이 평생을 일궈 모은 676억원 상당의 부동산을 출연해 ‘이수영 과학교육재단’을 설립하기 위한 기부약정식을 23일 열었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경기여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1963년 서울신문에 입사한 뒤 1980년까지 한국경제신문, 서울경제신문에서 기자생활을 했다. 기자로 재직 중이던 1971년 광원목장을 설립해 축산업을 시작했고 1988년 부동산전문기업 광원산업을 창업했다. 이 회장은 2012년 미국에 소유하고 있는 약 80억원의 부동산을 카이스트에 기부해 명예박사학위를 받았으며 2016년에 또 한 차례 10억원 상당의 미국 부동산을 기증했다. 2018년에는 국민훈장 목련장을 받았다. 이번에 기부한 676억원을 포함해 총 766억원을 기부해 카이스트 개교 이후 최고 기부액을 기록했다.

이 회장은 “오랜동안 가까운 자리에서 지켜본 결과 카이스트가 국가발전은 물론 인류와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최고의 대학이라는 믿음을 갖게 됐다”라며 “세상 만사는 사람으로 시작해서 사람으로 끝나기 때문에 카이스트는 사명감을 갖고 대한민국을 이끌어나갈 영재를 키워 어느 대학도 해내지 못한 탁월한 성취를 이뤄내 이번 기부가 뜻깊게 활용되기를 바란다”고 기부취지를 밝혔다.

카이스트는 이번 기부로 설립되는 ‘이수영 과학교육재단’에서 나오는 수익금으로 ‘카이스트 싱귤래러티 교수’를 육성해 노벨상 연구기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카이스트 싱귤래러티 교수는 과학 지식의 패러다임을 바꾸거나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거나 인류 난제를 해결하고 독창적인 과학 지식과 이론을 정립할 수 있는 교수를 선발해 장기간 연구를 지원하는 제도이다.
카이스트에 766억원 기부한 이수영 광원산업 회장
카이스트에 766억원 기부한 이수영 광원산업 회장 카이스트 제공
싱귤래러티 교수로 선정되면 10년 임용기간 동안 연구비를 지원받고, 논문·특허 중심의 연차 실적 평가가 유예된다. 또 임용기간 종료 시 연구 진행 과정 및 특이점 기술 역량 확보 등 평가에 따라 지원 기간을 추가로 10년까지 연장할 수 있게 된다.

신성철 카이스트 총장은 “대한민국의 과학기술 발전을 이끌고 있는 카이스트 역할과 임무에 대한 사명감을 항상 마음에 새기고 이수영 이사장님의 뜻을 반드시 이룰 수 있도록 모든 구성원들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카이스트는 이 회장을 포함해 고 류근철 박사(578억원), 정문술 전 미래산업 회장(515억원), 김병호 전 서전농업 회장(350억원), 고 김영한 여사(340억원) 등이 고액의 발전기금을 기탁받았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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