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에 햇볕만 쪼였더니 친환경 에너지 ‘수소’ 만들어지네

물에 햇볕만 쪼였더니 친환경 에너지 ‘수소’ 만들어지네

유용하 기자
유용하 기자
입력 2020-11-09 15:44
업데이트 2020-11-09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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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에 반도체 하나만 넣고 햇빛으로 수소 만든다
물에 반도체 하나만 넣고 햇빛으로 수소 만든다 UNIST 연구팀은 유기반도체 기반 광전극을 이용해 물과 햇빛만으로 친환경 에너지 수소를 생산해내는 기술을 개발해 화제가 되고 있다.
국내 연구진이 물에 햇볕만 쪼여주는 것만으로 친환경 에너지인 ‘수소’를 손쉽게 만들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화제가 되고 있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 에너지 및 화학공학부, 신소재공학부 연구팀은 유기화합물을 이용해 만든 유기반도체 기반의 고효율, 고안정성 광전극을 개발했다고 9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기초과학 및 공학 분야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에 실렸다.

기존에 수소를 얻기 위해서는 물에 전기를 가해 수소를 얻는 전기분해 방식이 많이 쓰였지만 최근에는 광전극을 물에 넣고 햇볕만 쪼여주면 물이 분해되면서 수소를 얻는 방식에 대해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광전극은 태양광 에너지를 흡수해 전하 입자를 만드는 반도체 물질이다. 광전극이 만든 전하 입자는 전극 표면에서 물과 반응해 수소와 산소를 만드는 원리이다. 보통 이 같은 반응은 물 속에서 일어나기 때문에 티타늄이나 철 같은 금속산화물을 기반으로 한 무기반도체 광전극을 주로 사용했지만 유기 반도체 물질에 비해 수소 생산 효율은 낮다. 유기반도체 광전극은 물 안에서는 금새 손상되기 때문에 오래 사용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었다.
유기 반도체 기반 광전극(photoanode) 구조 및 이를 이용한 광 전기화학적 물 분해(수소생산) 시스템 모식도.  UNIST 제공
유기 반도체 기반 광전극(photoanode) 구조 및 이를 이용한 광 전기화학적 물 분해(수소생산) 시스템 모식도.

UNIST 제공
연구팀은 액체금속과 니켈포일, 니켈포일 위에서 성장시킨 촉매로 구성된 모듈시스템을 이용해 물 속에서도 안정적이고 오래가는 유기 반도체 광전극을 만들었다. 이번에 개발된 유기화합물 기반 광전극은 기존 무기 반도체 광전극보다 수소생산효율이 2배 이상인 것으로 확인됐고 물 속에서도 수분침투를 완벽하게 차단하는 것으로 관찰됐다.

장지욱 에너지 및 화학공학부 교수는 “이번에 개발한 유기반도체 기반 광전극은 대면적으로 생산이 가능하고 효율도 높기 때문에 추가적인 성능 향상도 손쉬울 것으로 기대되고 있으며 태양광 수소생산 상용화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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