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체육계, 감염병에 잇단 ‘파격’
UFC, 美 섬에서 두 달간 무관중 대회대만 프로야구, 관중석에 마네킹 배치
‘테니스 황제’ 페더러, 원 포인트 강습
보라스 “모든 팀 애리조나에서 경기”
외딴섬 UFC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
가장 파격적인 시도에 나선 것은 세계적인 종합 격투기 단체 UFC다. 한 달에 적어도 2~3개 대회를 세계 곳곳에서 치러 오던 UFC는 코로나19로 대회 장소를 구하는 게 어려워지자 아예 외딴섬을 통째로 빌려 선수들만 모아 놓고 대회를 치르기로 했다.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는 8일 ESPN과의 인터뷰에서 오는 19일 미국 내 개인 소유의 한 섬에서 UFC 249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 섬을 두 달간 폐쇄하고 우리의 모든 국제 대회를 여는 등 격투기 대회 장소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화이트 대표는 이 섬이 구체적으로 어디인지 밝히지는 않았으나 현재 대회를 열기 위한 인프라가 건설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회는 무관중으로 치러진다. 코로나19로 러시아에 발이 묶인 라이트급 챔피언 하비프 누르마고메도프가 대회 출전을 포기함에 따라 같은 체급 1위 토니 퍼거슨과 4위 저스틴 게이치의 타이틀 매치가 치러진다.
대만 야구 로봇 응원단
대만 프로야구(CPBL) 라쿠텐 몽키스가 코로나19 탓에 무관중으로 오는 11일 열리는 시즌 개막전의 썰렁함을 타개하기 위해 마네킹 응원단을 타오위안 구장 관중석에 배치한 모습이 8일 CPBL 트위터에 올라 있다.
CPBL STATS 트위터 캡처
CPBL STATS 트위터 캡처
페더러 SNS 레슨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가 10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를 통해 팬들에게 원포인트 레슨을 하는 모습.
페더러 인스타그램 캡처
페더러 인스타그램 캡처
코로나19로 아직 개막이 멀어 보이는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는 리그 단축을 막기 위한 아이디어가 쏟아지고 있다. ‘슈퍼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는 가을 포스트 시즌 관례를 깨고 대담하게 크리스마스 월드시리즈를 제안했다. 또 ‘전체 30개 팀이 애리조나에 모여 무관중으로 경기를 치르는 방안’ 등도 검토되고 있다.
한편 손흥민의 소속팀인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이 ‘사회적 거리두기’ 차원에서 팀 훈련을 하지 않겠다고 공식 발표했던 것과 배치되는 ‘비밀 훈련’을 하는 모습이 포착돼 구설에 올랐다. 8일 현지 언론에 조제 모리뉴 감독이 영국 북런던의 한 공원에서 탕귀 은돔벨레 등 일부 선수들과 가까이 붙어서 운동하는 사진이 공개된 것. 토트넘 구단은 “선수들에게 야외 훈련 시 사회적 거리두기를 준수해야 한다는 점을 상기시켜 왔다. 더 강하게 메시지를 전달할 것”이라고 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2020-04-09 26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