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카라과 복싱대회 진풍경
주심·라운드걸·관중 모두 마스크 착용선수들은 링 오른 후 마스크 벗고 경기
관중석은 두 자리씩 띄워 10%만 채워
주최 측 “복서들도 가족 먹여 살려야”
중앙아메리카 니카라과의 복싱 선수들이 경기를 하루 앞두고 마나과에서 열린 지난 24일 계체량에서 마스크를 쓴 채 서로를 노려보며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25일 밤 경기에서는 라운드걸도 마스크를 착용한 채 링에 올랐다.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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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밤 알렉시스 아르게요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권투 경기를 니카라과 시민들이 마스크를 쓴 채 지켜보고 있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듬성듬성 떨어져 앉아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관중을 비롯한 모든 사람들은 발열 체크와 손과 신발을 소독한 뒤 체육관에 입장할 수 있었다. 평소에는 링 사이드에 매우 가까웠던 관중석도 이날은 4~5m 정도 거리를 두고 설치됐다. 또 관중들은 두 자리씩 자리를 띄우고 앉아 8000석 규모의 체육관은 10% 정도만 채워졌다.
원래는 이날 모두 8경기가 열릴 예정이었으나 일부 선수는 출전을 포기했다. 메인 이벤트에서 로빈 자모라는 라이트급 라이벌전에서 라미로 블랑코를 물리쳤다. 경기는 무료로 열렸다. 주최 측은 “스포츠는 계속된다는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대회를 열었다”고 했다. 세계 챔피언 출신 프로모터 로젠도 알바레스는 “복서들도 가족을 먹여 살려야 한다”면서 “집에만 갇혀 있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니카라과 정부는 코로나19에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엄격하게 실시하거나 스포츠 이벤트 등을 금지하지는 않고 있다. 때문에 축구 리그도 중단되지 않고 계속 열려 시즌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야구 경기도 열리고 있다. 인구 662만명의 니카라과에서는 27일 오전 기준으로 코로나19 누적 확진환자가 11명, 사망자가 3명 발생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2020-04-28 26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