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만한 ‘국가대표 4번 타자’ 박병호, 리그 최다삼진 부진

만만한 ‘국가대표 4번 타자’ 박병호, 리그 최다삼진 부진

류재민 기자
류재민 기자
입력 2020-07-27 21:54
업데이트 2020-07-28 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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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 17개 4위… 타율은 0.235 불과
방망이 위압감 약해져 공갈포 전락
상대 투수, 앞타자 거르고 朴과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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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 연합뉴스
박병호.
연합뉴스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의 박병호가 ‘국가대표 4번 타자’답지 않은 시즌을 보내고 있다. 주특기인 홈런 경쟁력은 여전하지만 타율이 저조해 상대팀이 고비에서 승부를 걸어오는 만만한 타자로 전락하는가 하면 굳건히 지켜 왔던 4번 타순도 흔들리는 상황이다. 박병호도 “스스로의 문제”라며 깊은 고민을 드러냈다.

지난해까지 리그에서 가장 무서운 타자 중 하나였던 박병호는 올해 타율이 27일 기준 0.235에 그치고 있다. 홈런은 17개로 전체 4위이지만 삼진이 87개로 리그 1위다. 2위 김재환(두산 베어스), 나성범(NC 다이노스)보다 8개가 많다. 낮은 타율에 쉽사리 삼진을 당하는 탓에 공포의 홈런이 공갈포로 전락했고 상대에게 주는 위압감도 약해졌다.

최근 경기를 보면 상대 투수들이 앞타자를 거르고 박병호와 승부하는 장면을 자주 볼 수 있다. 지난 26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도 2회 말 2사 2루 상황에서 롯데 벤치는 이날 4번 타자로 나선 이정후를 거르고 박병호와의 승부를 택했다. 올해 이정후의 타격감이 매섭다고는 하지만 예년의 박병호였다면 상상도 못 했을 장면이다.

박병호도 자신의 부진한 성적을 인정하며 자존심을 내려놓은 상태다. 롯데 전 뒤 박병호는 “예전과 같은 4번 타자다운 모습이 없는 것은 사실이다. 팀을 위해 필요하다면 받아들여야 한다. 5번 타순이 되더라도 왜 5번 타순인지 알고 있기 때문에 그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려 한다”고 했다. 이어 “타격감을 위해 여러 시도를 해봤는데 효과를 보지 못했다”며 “외국인 타자 부재로 인한 부담 때문에 생긴 문제는 아니다. 스스로의 문제”라고 고민을 드러냈다.

박병호는 콘택트 능력이 좋은 타자는 아니었지만 첫 홈런왕에 오른 2012년 이후 꾸준히 0.280 이상의 타율을 기록해 왔다. 2013년부터는 3년 연속 3할을 넘겼고 2018년 한국에 복귀한 뒤에도 0.345를 기록했다. 그러나 올해는 방망이에 맞히는 일이 부쩍 줄어들면서 자존심을 구기고 있다. 박병호의 부진 속에 키움도 전체 8위(0.269)의 팀타율에 그치는 등 고민도 함께 깊어지고 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2020-07-28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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