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롯데그룹’ 압수수색…초강수 배경은?

검찰 ‘롯데그룹’ 압수수색…초강수 배경은?

김유민 기자
김유민 기자
입력 2016-06-10 11:10
수정 2016-06-10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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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 속 롯데
긴장 속 롯데 롯데그룹이 계열사간 자산거래 과정에서 수십억원대 비자금을 조성한 정황이 포착돼 검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이명박 정부 시절 최대 수혜기업으로 꼽히는 롯데그룹을 둘러싼 전방위 사정이 본격화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서울중앙지검 특수4부와 첨단범죄수사1부는 10일 오전 서울 소공동에 있는 롯데그룹 본사와 계열사 7곳, 일부 핵심 임원 자택 등 총 17곳을 압수수색하고 있다. 사진은 이날 소공동 롯데그룹 본사의 롯데 로고.
연합뉴스
롯데그룹이 계열사간 자산거래 과정에서 수십억원대 비자금을 조성한 정황이 포착돼 검찰이 수사에 착수한 가운데, 검찰이 압수수색이라는 초강수를 둔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4부(부장 조재빈)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 손영배)는 10일 오전 서울 소공동에 있는 롯데그룹 본사와 계열사 7곳, 일부 핵심 임원 자택 등 총 17곳을 압수수색하고 있다. 압수수색 대상에는 신격호 롯데그룹의 총괄회장의 집무실인 롯데호텔 34층 그리고 신동빈 회장의 평창동 자택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동아일보에 따르면 검찰은 롯데그룹에서 일본으로 빠져나가는 국부(國富)가 상당하다는 판단에 따라 호텔롯데가 국내에서 거둔 배당의 99% 가량이 지분 구조에 따라 일본으로 유출되는 과정 전반을 살필 것으로 전해졌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호텔롯데는 일본에 위치한 롯데 관계사들인 롯데홀딩스(19.07%), 광윤사(5.45%), L제1~2 및 4~12 투자회사(72.65%) 등이 대주주로 있다. 호텔롯데는 최근 5년(2011~2015년) 동안 총 1213억 원을 주주들에게 현금배당했다.

1204억 원 가량이 최근 5년 동안 일본롯데 계열사들로 흘러들어간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호텔롯데 뿐 아니라 롯데알미늄, 롯데물산의 지분도 일본롯데 계열사가 상당부분 보유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법령에는 비상장회사의 주주를 공개할 의무가 없어 일본계열사들에 대한 지분 구조 정보가 없다. 일각에서는 검찰의 압수수색이 불투명한 롯데그룹의 지배구조를 손보겠다는 차원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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