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려받은 300만원 김효재에게 직접 보고”

“돌려받은 300만원 김효재에게 직접 보고”

입력 2012-02-09 00:00
수정 2012-02-09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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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명진 검찰진술 번복…”받은 돈봉투는 조정만에게 전달”

박희태 국회의장의 전 비서 고명진(40)씨가 2008년 새누리당(전 한나라당) 전당대회 때 고승덕 의원실에서 300만원을 돌려받은 뒤 이 사실을 당시 박 후보 캠프 상황실장이던 김효재(60) 청와대 정무수석에게 보고했다고 검찰에서 진술한 것으로 9일 알려졌다.

고씨는 또 돌려받은 돈 봉투를 당시 캠프 재정ㆍ조직 담당이던 조정만(51.1급) 국회의장 정책수석비서관에게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씨는 그동안 검찰 조사에서 돈 봉투를 되돌려받은 사실만 인정할 뿐 “300만원은 내가 개인적으로 썼고 누구에게도 보고하지 않았다”고 진술해 왔다.

고씨가 기존 진술을 번복함에 따라 한동안 난항을 겪었던 검찰 수사가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특히 돈 봉투 반환 사실을 보고받았다는 김 수석에 대한 검찰의 소환 조사도 불가피해진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또 고씨가 모 언론사에 전달한 ‘고백의 글’에서 “책임있는 분이 자기가 가진 권력과 아랫사람의 희생만으로 위기를 모면하려는 모습을 보면서 결단을 내리지 않을 수 없었다”고 주장함에 따라 윗선의 압력이나 증거인멸 시도가 있었는지도 조사할 계획이다.

고씨는 그동안 세 차례 검찰에 공개 소환돼 조사를 받았으며, 지난주 비공개 소환으로 몇 차례 더 조사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고씨는 비공개 소환 조사에서 “당시 고 의원실에서 온 비서관으로부터 돌려받은 300만원은 내가 쓴 것이 아니다. 돈을 돌려받고 나서 그날 오후 김 수석을 직접 만나 관련 사실을 보고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애초 돈 봉투를 받았다고 폭로한 고 의원은 “봉투를 돌려줬더니 누군가가 전화해 왜 돌려줬느냐고 물어봤다”고 밝힌 바 있다. 검찰은 고 의원에 대한 조사에서 김 수석이 당시 고 의원에게 전화를 걸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김 수석은 그러나 이 같은 의혹을 전면 부인하며 고 의원과는 ‘일면식도 없다’고 주장해 왔다.

한편 검찰은 고 의원실에 전달된 300만원을 박 의장이 직접 마련해 선거캠프에 제공했다는 정황증거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박 의장이 라미드 그룹으로부터 소송사건 수임료 명목으로 받은 5천만원이 전대 직전 현금화된 정황 등을 바탕으로 자금 출처를 추궁할 계획이다.

검찰은 이날 오후 조정만 수석비서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다시 소환해 고씨로부터 돈 봉투를 되돌려받은 사실이 있는지 등을 확인할 예정이다.

검찰은 조 수석비서관에 대한 조사를 거쳐 김 수석의 소환 시기를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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